
불법촬영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황의조(33·알라니아스포르)가 소속팀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끄는 맹활약을 펼쳤다.
황의조는 26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코니아의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35라운드 원정 경기 코니아스포르전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42(11승 9무 15패)를 기록한 알리니아스포르는 최종전 시바스스포르전을 남겨두고 강등권 16위 보드럼 FK(승점 37)와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다음 시즌 1부 잔류를 확정했다.
시즌 내내 치열했던 알라니아스포르의 생존 경쟁을 가까스로 끝낸 경기에 황의조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그는 전반 38분 특유의 과감하고 강력한 슈팅력으로 0의 균형을 깨트렸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홀로 드리블 돌파를 하던 황의조는 먼 거리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드는 '원더골'을 터뜨렸다. 직전 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7호골.
여기에 황의조는 2분 뒤 유수프 외즈데미르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잇따라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결국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가 1골 1도움으로 만든 2골을 앞세워 코니아스포르를 2-1로 꺾고 더없이 귀중한 승점 3을 쌓았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29경기(선발 16경기)에 출전해 7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중반까지 주전 경쟁에서 부침을 겪으며 선발 출전 비중이 적었지만, 그래도 세르히오 코르도바(9골)에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부 잔류에 힘을 보탰다.
다만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상황이라 태극마크를 달 수는 없다. 앞서 그는 지난 2022년 4차례에 걸쳐 피해 여성 2명의 동의를 받지 않고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는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과 황의조 측은 모두 항소해 내달 19일 항소심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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