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도 끝내 분을 참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 팀 주전 공격수의 황당한 퇴장이 경기를 망쳤기 때문이다.
첼시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D조 2차전에서 플라멩구(브라질)에 1-3으로 완패했다.
패배 원흉은 니콜라 잭슨(24)이었다. 잭슨은 팀이 1-1로 팽팽하던 후반 19분 교체 투입됐다. 첼시는 불과 1분 뒤 역전골을 허용했다. 잭슨은 3분 뒤 레드카드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상대 선수에게 거친 태클을 날린 것이 화근이었다. 교체로 들어온 잭슨이 4분 만에 퇴장당한 탓에 첼시는 수적 열세에 빠지며 후반 38분 플라멩구에 세 번째 실점까지 내주며 무너졌다.
첼시에서 11년간 활약한 존 오비 미켈(38)은 중계사 'DAZN'에 출연해 잭슨의 황당한 퇴장에 분노를 터트렸다. 그는 "믿을 수 없다"며 "멍청하고, 멍청하고, 멍청한 실수였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1-2로 뒤진 상태에서 퇴장당하면 어쩌자는 건가"라고 말했다.
게다가 잭슨의 충격적인 퇴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한 달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레드카드를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 4위 수성이 절실했던 첼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미켈은 "잭슨은 뉴캐슬전에도 해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며 "그가 어떤 좌절감을 느끼든 상관없다. 첼시는 분명 빅클럽이다"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잘못된 태도도 짚었다. 잭슨에 대해 미켈은 "그는 주전 경쟁을 싫어하는 것 같다. 구단 유일한 스트라이커가 되길 원한다"며 "하지만 첼시는 경쟁이 필요한 구단이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이 구단에서 뛰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잭슨은 경기가 끝난 뒤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드리고 싶다. 솔직히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난다. 팀을 이런 상황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매순간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의도적인 게 아니었다. 변명할 필요는 없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 반성하고 성장하겠다"라고 전했다.
엔소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잭슨의 퇴장에 대해 "니코(잭슨)에게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다만 레드카드는 그의 미래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잭슨은 두 경기 모두 팀에 좋지 않은 일을 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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