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13 만년 유망주도 '다승 4위' 리그 TOP 투수 탈바꿈, 육성 명가 KT가 이번엔 군필 좌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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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KT 위즈가 좌완 임준형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사진=KT 위즈 구단 공식 SNS 갈무리
KT 위즈가 좌완 임준형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사진=KT 위즈 구단 공식 SNS 갈무리
KT 위즈가 좌완 임준형의 트레이드 영입 소식을 알렸다. /사진=KT 위즈 구단 공식 SNS 갈무리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선수마다 제 몫을 하면서 육성 명가로 떠오르는 KT 위즈가 또 한 명의 원석을 받아왔다. 이번엔 병역 문제까지 해결해 잘할 일만 남은 좌완 유망주다.


KT는 지난 25일 "LG에 포수 김준태(31)와 내야수 천성호(28)를 보내고, 투수 임준형(25)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서로 아쉬운 부분을 긁어준 트레이드다. 25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6월 팀 타율 0.270(623타수 168안타) 10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19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LG는 타격 보강이 필요했다.


천성호는 타격에서 검증된 자원이고 김준태는 포수로서는 우투좌타 자원으로 선구안이 나쁘지 않아 백업 포수로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쉬운 수비와 탄탄한 포수 뎁스로 인해 KT에서는 기회를 받기 힘들었다.


LG는 "천성호는 타격과 주루 능력이 우수하고, 현재 2군 타격 성적이 좋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야수이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추후 주전 역할이 가능한 선수로 팀의 기존 젊은 선수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이다. 김준태는 준수한 선구안과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으로 왼손 대타로 활용할 수 있고, 공격형 포수로 팀 포수진의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LG 시절 임준형.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는 좌완 불펜이 필요했다. 선발진에서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와 오원석(24)이 믿음직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불펜에는 얼마 전 올라온 전용주(25) 외에 쓸 만한 좌완이 없었다. 다행히 전용주가 11경기 평균자책점 2.45로 일당백의 역할을 해주고 있으나, 한두 명은 더 필요로 했다.


임준형이 그 주인공이 됐다. 임준형은 광주서석초-진흥중-진흥고 졸업 후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5순위에 LG에 입단했다. 2021년 1군에 데뷔해 통산 39경기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2, 71⅓이닝 62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독특한 암 슬롯에서 나오는 디셉션(숨김 동작)과 변화구인 커브와 체인지업의 궤적이 매력적이어서 향후 1군 필승조로 기대받았다.


또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지난해 복귀 후 구속도 상승해 올해는 1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으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임준형의 합류가 기대받는 건 KT의 화려한 투수 육성 혹은 재기 사례들 덕분이다.


KT는 2015년 1군에 합류한 KBO 막내 구단으로서 타 팀에서 온 선수들이 많았다. KIA, 넥센(현 키움), 두산 등 다양한 KBO 팀과 국가대표 투수코치를 역임했던 이강철(59) 감독이 지난 2019년 부임한 후 투수 왕국의 팀 컬러를 구축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세간의 말을 입증하듯 탄탄한 마운드의 힘으로 2020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제패 및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KT 오원석.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근에는 SSG 시절 만년 유망주로 불렸던 오원석의 성공이 화제가 됐다. 오원석은 수진초-매송중-야탑고 졸업 후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좌완 투수다. 2020년 1군에 데뷔해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며 5년간 꾸준히 선발 투수 기회를 받았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5이닝만 넘어가면 무너지는 한계점으로 인해,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29경기(선발 98경기) 27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으로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약 ¼인 25번에 그쳤다.


결국 지난해 10월 '군필 우완 투수' 김민(26)과 일대일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으로 바꿔입었고,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오원석은 KT로 합류해 세트 포지션 시 높았던 팔 위치를 낮추고 동작을 줄이면서 투구폼을 간결하게 해 안정감을 찾았다. 그 결과 올 시즌 14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3.09, 78⅔이닝 70탈삼진으로 고영표(34)와 함께 토종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이닝 소화력도 눈에 띄게 좋아져서 벌써 등판 경기의 절반을 퀄리티 스타트로 해냈다.


그동안 오원석의 한 시즌 승리 커리어하이는 2023년 8승(10패)였다. 그러나 올해는 14경기만에 8승에 다다라 리그 다승 공동 4위, 국내 투수 중에서는 다승 공동 1위로 리그 톱급 투수로 탈바꿈했다.


오원석의 성장을 봤던 KT 팬들이기에 임준형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KT 구단 SNS와 유튜브에 올라온 임준형의 이적 소식에는 팬들의 환영 댓글이 넘쳤다. KT도 트레이드 당일 우완 투수 이상동을 내리고 임준형을 1군에 곧바로 등록한 가운데, KT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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