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크리스탈 팰리스가 꿈에 그리던 유로파리그(UEL)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의 2025~2026시즌 UEL 진출을 승인했다. 대신 팰리스의 출전을 인정하지 않고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로 강등했다"고 전했다.
팰리스는 2024~2025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누르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905년 구단 창단 이후 1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낸 감격적인 첫 우승이었다.
FA 우승팀은 리그 순위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 UEL에 진출한다. 하지만 팰리스는 UEL이 아닌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의 위상을 가진 콘퍼런스리그에 나가게 됐다.
이유는 이렇다. 미국의 사업가 존 텍스터는 팰리스뿐 아니라 리옹의 대주주이기도 한데, 리옹 역시 UEL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두 팀이 동시에 같은 대회에 참가할 경우 이해충돌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이에 UEFA는 "클럽재정관리기구(CFCB)는 팰리스와 리옹이 UEFA 클럽 대회 규정에서 정한 다중 구단 소유 요건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팰리스는 텍스터가 구단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주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반박했지만, UEF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는 "팰리스가 EPL 12위를 기록하면서 FA컵에서 우승을 했음에도 리옹보다 우선 진출권을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리옹은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6위에 올랐다.
팰리스가 콘퍼런스리그로 떨어지면서 노팅엄 포레스트가 대신 UEL에 진출하는 행운을 누렸다. 노팅엄은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7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노팅엄과 애스턴빌라가 잉글랜드 클럽을 대표해 2025~2026시즌 UEL 무대에 나선다.
다만 팰리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예정이다. 팰리스와 노팅엄 모두 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또 다른 축구매체 팬페이지는 "팰리스의 항소가 이를 뒤집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지만, 이는 힘들어 보인다. UEFA는 이미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번 사건은 유럽축구에서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됐고, 이는 비슷하게 구단을 운영하는 다른 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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