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우(49)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의 고강도 축구에 일본 사령탑도 감탄했다. 맨체스터 시티 위민의 디렉터로 활동한 여자축구 명장 닐스 닐센(54·덴마크) 감독은 한국과 맞대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과 일본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축구 랭킹 21위 한국은 7위 일본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중반까지는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공격으로 수차례 일본 골문을 위협했다. 기회를 살렸다면 충분히 승리를 따낼 법한 경기였다.
잉글랜드 강호 맨시티의 디렉터로도 활동한 닐센 감독은 한국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좋은 경기였다. 인상적이었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다. 이날 일본 선수 중 대다수가 처음 이런 경기를 치렀는데,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모두 잘했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일본은 해외파를 제외하고 WE리그(일본 여자축구) 선수들로 이번 동아시안컵에 참가했다. 한국은 지소연(시애틀 레인)과 이금민(버밍엄 시티) 등 베테랑 선수들을 소집했지만, 최유리(인천현대제철)와 주장 이영주(레반테 바달로나) 등 핵심들이 연이어 낙마해 100% 전력을 꺼내지 못했다.
일본 현지 기자가 '한국 선수들을 공격적이었고 높은 강도로 경기를 치렀다'고 말한 가운데 닐센 감독은 "대회가 가치 있는 이유"라며 "선수들은 국제 수준 경기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WE리그는 고강도로 뛰지 않고 경기가 격렬하지도 않다"고 평했다.
더불어 닐센 감독은 "한국전과 같이 강도 높은 경기를 치르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분명 힘든 경기였다"며 "오늘 경기를 뛴 선수들은 일본으로 돌아가 더 훈련해야 한다는 걸 배웠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전에 대해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한국이 일본보다 팀으로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무승부도 다행인 결과다. 일본은 이번 한국전을 통해 복수의 과제를 남기게 됐다"며 "실제로 일본은 골대의 도움도 받았다. 1실점으로 끝난 것은 행운이었다. 한국의 골 결정력 부족에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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