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망)의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 패싱이 화제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망(프랑스)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첼시(잉글랜드)에 0-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파리 생제르망은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40분 주앙 네베스(21)의 퇴장까지 겹치며 완패를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결승전 현장을 찾았다. 영국 'BBC' 등은 경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클럽월드컵 현장을 찾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메달과 트로피를 선수들에게 직접 건네기도 했다.
이강인이 메달을 받는 순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강인의 목에 준우승 메달을 걸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강인 바로 앞 타이릭 조지에게 메달을 전달했다.
이 순간 이강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지 못하고 지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자로부터 메달을 더 받기 위해 몸을 살짝 돌린 상태였다. 이강인은 이를 확인하고 앞선 동료를 따라갔다.
이를 두고 SNS 사용자들은 "한국인 선수가 미국 대통령을 그냥 지나쳤다. 트럼프를 은근히 비난하려는 듯한 모습", "조지와 이강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를 피했다", "설마 이강인과 조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고의로 무시한 것인가"라는 등 놀라워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승 세리머니 난입 논란으로 해외 매체의 비판을 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첼시 트로피 세리머니에 난입했다. 그는 야유에도 굴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 있을 거라는 건 알았다. 트로피를 들 때 스탠드에 서 있을 줄은 몰랐다"며 "솔직히 좀 헷갈렸다"고 말했다.
수비수 리바이 콜윌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로피를 준 뒤 무대에서 내려갈 것이라 말했다. 나도 그럴 줄 알았다"며 "하지만 그는 세리머니 현장에 계속 머물길 원한더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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