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5할 승률이 목표" 꼴찌팀 소방수의 각오, 위기타개법을 '스몰볼'에서 찾는다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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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안호근 기자
설종진 키움 감독 대행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설종진 키움 감독 대행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3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 결국 계약을 다 마치지 못하고 감독이 해임됐다. 아직 1군 사령탑 경험이 없는 감독 대행은 당당히 '5할 승률'을 목표로 내걸었다.


설종진(52) 키움 히어로즈 감독 대행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홍 감독님과 통화했고 선수단 분위기를 잘 다잡아 시즌을 마쳐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반기 3할의 성적이었지만 남은 경기는 4-5할정도의 성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은 14일 "홍원기(52) 감독, 고형욱(54) 단장, 김창현(40)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설종진 퓨처스 감독 대행이 일단 공석인 사령탑의 역할을 맡는다.


결코 상황이 녹록지 않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던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꼴찌 탈출을 외쳤지만 역사상 단 4팀 만이 2할 이하 승률을 기록했는데 키움은 91경기에서 27승 61패 3무로 승률 0.307에 그치고 있다. 3할대 사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현재 98패 페이스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역사상 초유의 100패 팀 오명을 쓸 수 도 있기에 후반기 반등이 필수적이다.


설 감독 대행은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보내고 있는 인물이다. 전도유망하던 신일고 시절 폐결핵을 앓고도 회복한 뒤 봉황기와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고 초고교급 평가를 받고도 중앙대에 진학했다.


이후 불의의 사고로 다리에 큰 화상을 입은 그는 선수 생활 위기를 겪고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지만 이후 짧은 단 4시즌, 타자로 9경기, 투수로 5경기 출전에 그친 뒤 유니폼을 벗었다.


연패 후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키움 선수단.

이후 염경엽 현 LG 감독의 권유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매니저, 운영팀장을 거쳐 퓨처스 감독까지 경험했다. 진작부터 감독으로 물망에 오를 정도로 구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그는 홍원기 감독이 물러난 상황에서 예견된 감독 대행 후보였다. 퓨처스를 이끌던 설 감독은 1군의 감독 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이끌어가게 됐다.


설 대행은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조금 더 절실함을 가지고 팬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한번 뛰어보자고 이야기했다"고 선수단에게 전한 당부의 메시지를 소개했다.


탈꼴찌도 버거워보이는 게 현실이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도 희망을 전해야 한다. 이러한 눈앞의 변화를 위해서는 감독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설 대행은 "개인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 선수 운용, 투수 로테이션 등 여러 가지 (부진의) 이유가 있었지만 작전야구, 뛰는 야구가 안 된 것 같다. 기록상 출루율이 낮고 득점권 타율도 하위권이다. 득점이 안 됐기 때문에 1,2점 차 패배가 많았다"고 전했다.


키움은 도루 성공률이 89.4%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10번을 뛰면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다만 시도 자체가 매우 적었다. 42도루로 전체 9위로 처져 있다. 1위 NC(102개)와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설 감독은 "팀 도루 성공률이 80%라고 하는데 뛰지 않아서 그렇다. 뛸 수 있으니까 많이 한번 시도해 보자는 생각으로 작전 시도를 많이 할 계획이다. 득점을 만들어 이길 수 있는,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지금까지의 운영 기조를 봤을 때는 설 감독이 후반기에 기대감만 안겨주더라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의견이 적지 않다. 1군 감독 경험이 없어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고 프런트 비중이 높은 운영을 하는 팀 상황을 고려할 때 초보 감독을 활용하는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전임 감독인 염경엽, 장정석, 홍원기 등 모두 첫 사령탑을 히어로즈에서 시작했던 사례도 있다.


설 대행은 당장은 눈앞의 불을 끄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일단 선수단의 분위기를 잘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랫동안 히어로즈에 몸 담았고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고 스타일이나 성격이나 이런 것들이 파악이 됐기 때문에 팀 분위기를 잘 다독이며 팀이 승리를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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