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흐체 SK가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영입을 위해 첫 정식 오퍼를 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도 이강인의 임대 이적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튀르키예 매체 일카베르는 18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 구단이 이강인의 임대 영입을 위해 공식 제안에 나섰다. 무리뉴 감독은 공격진 보강을 위해 다재다능한 이강인을 최우선 영입 후보로 올렸다"고 사바흐 신문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여러 이적설이 제기됐지만, 공식 오퍼 관련 내용이 전해진 건 처음이다.
매체는 "PSG 구단 관계자들도 이강인이 정기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임대 이적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출신 스타인 이강인은 지난 시즌 7골 6도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PSG 구단 입장에서도 '방출설'이 제기되고 있는 이강인과 빠른 결별보다는 상황을 더 주시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아직 3년이나 계약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200만 유로(약 357억원)를 들여 영입한 자원을 2년 만에 이적시키는 건 리스크도 크다. 레퀴프 등 프랑스 매체들을 중심으로 PSG가 즉각적인 이강인 이적 계획은 없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미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설 자리가 많이 줄어든 걸 확인한 이강인도 임대 이적은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선택지다. 실제 이강인은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 때마다 교체로 출전하거나 아예 결장하는 등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아시아 최초 유럽 트레블(3관왕)의 영예를 안았으나, 핵심 선수로서 이뤄낸 성과는 아니었다.
특히 현지 보도대로 무리뉴 감독이 직접 이강인의 재능을 원하고 있고, 실제 꾸준한 출전 기회와 활약으로 이어진다면 1년 뒤 선택지는 더 다양해질 가능성이 크다. PSG 구단 상황에 따라 임대 복귀 후 주전 경쟁을 다시 펼칠 수도, 아니면 페네르바흐체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다른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아무래도 '튀르키예 무대'라는 점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발렌시아·마요르카), 프랑스 리그1 등 프로 데뷔 후 유럽 빅리그 무대만 누볐던 이강인 입장에선 유럽 하부리그로 향하는 것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 튀르키예 리그는 UEFA 리그 랭킹에서 9위에 머물러 있다. 더구나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빅리그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그래도 페네르바흐체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부터 출전한다. 상황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팀의 핵심 자원으로 뛸 수도 있다. 커리어 도중 임대가 신의 한 수가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어느덧 새 시즌 개막이 다가오기 시작한 시점, 이강인의 거취가 이적시장 내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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