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존 수술→14개월 재활→"야구 하니 살 것 같다" 고백, KIA 국대 좌완 마침내 컴백! "45살까지 야구하고파" 화끈한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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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양정웅 기자
KIA 이의리가 18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KIA 이의리가 18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팔꿈치 수술 후 14개월의 와신상담을 거친 '국가대표 좌완' 이의리(23·KIA 타이거즈)가 마침내 컴백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간 그는 어떤 마음으로 복귀를 준비했을까.


이의리는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우천취소)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이의리는 광주일고를 졸업한 후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첫해부터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의 성적으로 KBO 신인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우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커리어 하이인 11승을 달성했다. 올림픽과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등 국가대표 경력도 쌓았다.


하지만 지난해 이의리는 수술대에 오르며 조기에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팔꿈치 통증으로 한 차례 이탈했다가 돌아왔는데, 한 경기 만에 재발하면서 결국 왼쪽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결국 그는 그해 6월 중순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았다. 이에 KIA의 통합우승도 함께하지 못했다.


이의리는 올해 미국 어바인에서 열린 KIA의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빠른 복귀를 노렸으나, 시즌 중 라이브 피칭 도중 팔꿈치 염증이 발견돼 휴식을 취했다. 그래도 지난달 22일 두산 베어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2이닝을 소화하며 속구 최고 구속 151㎞를 마크할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의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1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의리는 "병원에서는 스무살 때부터 아프면 수술하라고 했다. 때가 된 것 같다. 선발투수여서 오래 온 것 같다. 매년 회복이 살짝 더딘 느낌이었다. 2024년에 그랬다"며 수술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냈느냐는 말에 이의리는 "훈련만 하고, 시합이 다가오니까 상상하면서 계속 연습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야구를 멀리하려고 했다"는 그는 "게임 등 취미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친형과 옷을 만드는 일도 함께하며 야구 생각을 잊으려 했다.


재활 도중 잠시 멈췄을 때를 떠올린 이의리는 "참고 하려면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소형준(KT)의 조언에 따라 쉬었는데, 그는 "참고 하면 더 오래 쉴 것 같아서 멈춘 게 잘 됐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소형준에게 "급하게 하지 마라"는 조언도 들었다고 한다.


이의리가 없는 동안 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는 "우승했을 때는 아쉽기는 했는데, 내 것 하기에 바빠서 잊혀졌다"고 덤덤히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옷을 안에 입고 투구했던 후배 곽도규에 대해서는 "한국시리즈니까 도규를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싶었다"고 걱정하면서도 "스스로 잘 던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 행동은 존경하고 멋지다"고 고마워했다. 현재 곽도규도 수술대에 올랐었는데, 이의리는 "몸 관리 잘하라고 해줬다"고 전했다.


이의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의리는 150㎞ 이상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그는 "100%로 했다"며 "수술이 잘 됐다는 의미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형들 이야기 들어보면, 정상적으로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어려운 것 같더라. 그래도 나는 운이 좋아서 내 구속 찾은 것 같아 다행이다"고 얘기했다.


재활하는 동안 야구 생각을 안 하려 했지만,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이의리도 생기를 찾았다. 그는 "야구를 하니까 사는 것 같다"며 "마운드 위에서 재밌다 즐겁다 생각하면서 계속 생각이 많은 걸 지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의리가 돌아온 지금, KIA의 상황은 좋지 않다. 2선발 아담 올러가 어깨 염증으로 이탈했고, 스윙맨 황동하도 교통사고로 재활 중이다. 그래도 이의리는 "난 부담 없다. 감독 코치님이 생각 많아지셨을 것 같다"며 "복귀 후 첫해라서 관리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내 경기 승리 외에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얘기했다.


이제 1군 등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의리. 그는 야구 인생의 목표로 "45살까지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선배인 최형우를 언급하며 "관리도 잘하시고, 컨디션에 맞춰 운동을 많이 하신다. 꾸준한 기량 유지하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존경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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