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독도 놀랐다' 44년 만의 월드컵 개최 추진하는 일본, 韓·中 공동유치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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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 모습. /AFPBBNews=뉴스1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 모습. /AFPBBNews=뉴스1

일본축구협회가 오는 204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를 추진한다는 일본 현지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한 매체 보도가 아니라 여러 유력 매체가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은 18일 "일본축구협회가 2046년 월드컵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나 아세안축구연맹(AFF) 소속 국가들과 공동 개최가 목표"라고 협회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스포니치아넥스, 스포츠호치 등 다른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전한 데 이어 다른 매체들도 잇따라 후속 보도를 내놓고 있는 흐름이다. 일본이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면 한국과 공동으로 개최했던 지난 2002년 대회 이후 44년 만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같은 소식을 접한 뒤 "눈물이 날 정도로 설레고 기쁘다"고 말했다. 스포츠호치 보도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유럽파 점검을 위해 유럽 출국을 앞두고 "월드컵이 아시아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기쁘지만, 일본에서 열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기쁜 마음"이라며 "(자국에서 개최된다면) 홈 어드밴티지가 있어 승리 가능성도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축구협회가 단독 개최를 추진하는 건 아니다. 월드컵 개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만큼 비용 등을 이유로 단독 개최는 이제 쉽지 않은 상태다. 실제 내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2030년 대회도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고,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도 1경기씩 열릴 예정이다. 2034년 대회는 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가 단독 개최하지만 풍부한 재정 등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자연스레 일본도 2046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선 공동으로 힘을 모을 나라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미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EAFF·AFF 합동 회의 당시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는 게 현지 보도다. 최근 EAFF E-1 풋볼 챔피언십 참관을 위해 방한한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일본이 주도해 본격적으로 공동개최국을 찾는다면, 당연히 한국이 최우선 순위로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공동 개최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가장 가까운 만큼 공동 개최에 따른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A매치 기간 친선경기 상대들을 정하는데 이른바 '공조'할 만큼 행정적인 교류도 잦다. 그리고 여기에 또 다른 동북아 국가인 중국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선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44년 뒤엔 한중일 월드컵이 열릴 수도 있다. 나아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나 호주까지도 그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일본 매체들의 전망이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출전팀 수가 늘어나면서 대회 규모가 커진 만큼 단독 개최는 난관이 크다. 결국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나 2034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던 인도네시아, 호주 등도 다시 유치를 희망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공동 개최를 희망하는 나라를 찾게 되면 한국이나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21년이나 남은 데다 2038년·2042년 대회 개최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논의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한국이 공동 개최 후보로 거론된 일본 매체 보도 내용에 대해 "양국 축구협회 간 논의된 바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현지 보도 분위기를 보면, 20년 전 이른바 일본축구협회 선언에 담겼던 '2050년 안에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계획 실현을 위해 일본축구협회가 실제 움직이기 시작한 모양새다. 특히 사실상 공동 개최 방향으로 굳어진 만큼, 한국 역시 앞으로 꾸준히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서울시청 앞 거리응원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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