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위와 4.5경기 차 단독 선두 한화 이글스에 고민이 있다면 FA 듀오 안치홍(35)과 엄상백(29)이다.
안치홍은 2024시즌을 앞두고 4+2년 총액 72억 원 FA 계약을 체결해 올해로 한화 2년 차, 엄상백은 4년 총액 78억 원 FA 계약으로 올 시즌 독수리 부대에 합류했다.
둘이 합쳐 몸값만 150억 원에 달하지만, 올 시즌 전반기 활약은 아쉬웠다. 올 시즌 안치홍은 시범경기 사구를 맞은 데 이어 개막 후 복부 통증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경문(67) 한화 감독도 그를 이해하고 계속해서 믿음을 보였으나, 전반기 40경기 타율 0.155(116타수 18안타)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23에 그쳤다. 한화에 오자마자 3할 타율로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던 지난해 활약이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엄상백도 마찬가지다. 덕수고 졸업 후 2015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맞이했던 엄상백도 못내 아쉽다. 엄상백은 KT 시절 선발과 불펜을 오고 갔으나, 지난해 29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 156⅔이닝 159탈삼진으로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화에서는 지난해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역시 김경문 감독이 꾸준하게 기회를 주며 15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으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도 아니어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회에 불과했고 64이닝으로 5선발 중에서도 최하위였다.
결국 안치홍은 2군, 엄상백은 불펜으로 강등돼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뚝심과 믿음의 야구로 명성을 얻은 사령탑은 이들의 반전을 기다렸다. 김경문 감독은 18일 수원 KT전에서 후반기에 돌아올 선수로 가장 먼저 안치홍을 꼽았다.
김 감독은 "후반기에 돌아온다면 안치홍 선수"라면서도 "안치홍이 경기에 나가 충분히 치는지 조금 더 기다려 보려 한다. 나중에 완전히 준비됐을 때 안치홍 선수가 올라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상백의 빈자리는 전체 1번 출신 좌완 황준서(20)가 꿰찼다. 하지만 '일단은'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감독은 "지금 황준서의 공이면 5선발로서 어디 내놔도 많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반기) 5선발로 결정했다"면서도 "선발 투수나 불펜 투수나 매번 잘 던질 수는 없다. 다른 선발 투수가 일찍 점수를 많이 주면 나갈 것 같다. 일단 (엄)상백이의 역할을 거기서부터 시작"이라고 충분한 시간을 줄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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