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3번째 8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한화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홈팀 KT 위즈에 6-5로 강우 콜드 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한화의 3번째 8연승이다. 앞서 한화는 4월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4월 23일 부산 롯데전까지 8연승, 4월 26일 대전 KT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을 달렸다. 이번 8연승은 지난 7월 4일 고척 키움전부터 시작됐다. 그러면서 한화는 54승 2무 33패로 같은 날 패배한 2위 LG 트윈스(49승 2무 39패)와 격차를 5.5경기로 벌렸다.
최근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이날 두 팀도 두 차례 우천 중단을 하는 등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5회말이 끝난 후 약 21분간 경기를 중단했고, 6회초 경기를 재개해서도 1사 1루 노시환의 타석에서 34분간 멈춘 뒤 끝내 강우 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하늘마저 돕는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었으나, 한화 선수들의 집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날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3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많은 비에 유독 고생했다. KT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도 3이닝 9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해 예상 밖 난타전이 진행됐다.
한화 캡틴 채은성은 전날(18일) 쐐기포에 이어 이날도 선제 타점을 올리면서 타선을 이끌었다. 1회초 2사 1, 2루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외야를 갈랐다. 3회초 무사 1, 2루 노시환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은 2사 3루에서도 채은성은 헤이수스의 초구를 공략해 적시타를 때려냈다. 뒤이어 김태연의 2루타, 하주석의 좌전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5-3 역전까지 해냈다.
하지만 KT도 만만치 않았다. 콘택트에 강점이 있는 KT는 연속 적시타를 집중시키며 1회 3점, 3회 2점으로 금세 따라붙었다. 향방을 가른 건 홈런 한 방이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노시환은 구원 등판한 우규민의 4구째 커터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겼다. 후속 점수는 나오지 않았으나, 하위 타순만으로 볼넷, 안타, 볼넷 순으로 만루를 만드는 등 계속해서 기회를 창출해내는 점이 돋보였다.
이처럼 올해 한화는 접전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접전을 잘 이겨내는 건 강팀이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한화는 1점 차 경기에서 17승 10패로 승률 0.630을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상황 승률 2위 키움 히어로즈(승률 0.611)의 11승, 다승 2위 KIA 타이거즈(15승 11패·승률 0.577)와 꽤 차이가 있다. 또한 역전승과 역전패 횟수 역시 각각 30승, 14패로 리그 1위와 10위다. 이기고 있는 경기는 지키고, 지고 있던 경기는 어떻게든 뒤집었다는 뜻이다. 강우 콜드 승을 단순히 운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채은성이 예년의 한화와 2025년 한화가 달라졌다고 인정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18일 경기를 승리로 이끈 채은성은 최근 한화 분위기를 두고 "전반기 때 1점 차 경기에서 많이 이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타이트한 경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나 작전을 수행하는 것에 있어 재작년이나 지난해는 어리숙하고 불안한 부분이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잘 풀어낼 거란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걸 알기에 캡틴과 사령탑은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채은성은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다. 좋은 분위기는 맞다. 하지만 과정에 있고, 들 뜰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온 것도 한 경기 한 경기 토너먼트라고 생각하면서 온 건데 감독님께서도 끝날 때까지 똑같은 마음으로 해달라고 당부하셨다. 우리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쌓인 것처럼, 똑같이 연결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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