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중(25·일라와라 호크스)과 여준석(23·시애틀대)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남자 농구가 평가전에서 연전연승하며 아시아컵 희망을 밝혔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95-78로 낙승했다. 지난 18일 1차전 90-71 승리에 이어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앞서 열린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둔 한국은 높이에서 열세인 카타르마저 제압하며 아시아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번 평가전은 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나 카타르는 아시아컵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팀으로서 확실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무대였다.
특히나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외곽의 이현중과 내외곽을 넘나드는 여준석,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이정현(소노)의 존재감이 눈부신 경기였다. 이현중은 3점슛 3개 포함 21점 12리바운드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고 여준석 또한 24점 5리바운드로 카타르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이정현은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넣으며 14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카타르는 시차 적응 등의 문제로 고전했던 1차전에 비해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귀화선수 브랜든 굿윈도 이날은 경기에 투입돼 카타르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1쿼터를 15-24로 밀린 채 마무리했지만 2쿼터 들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여준석과 김종규(정관장), 양준석(LG)의 연이은 득점으로 기세를 탔다. 이어 여준석과 이현중의 남다른 클래스를 뽐내는 공격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2쿼터 막판 속공 장면에선 이정현-이현중에 이어 여준석의 덩크로 이어지는 완벽한 플레이로 한국 농구의 미래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카타르를 맹폭했고 42-3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한 때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났지만 김종규의 5반칙 퇴장 이후 다소 흔들렸고 막판엔 58-59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위기의 순간 이현중이 존재감을 빛냈다. 문정현(KT)과 함께 3점슛을 터뜨리며 한국은 66-62로 재역전한 뒤 3쿼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4쿼터 초반엔 카타르의 연속으로 당하며 다시 역전을 당했지만 여준석의 외곽포가 빛나 결국 다시 역전을 한 뒤 리드를 벌려갔다. 이정현이 쐐기를 박았다. 연이은 외곽포로 카타르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고 여준석과 하윤기(KT)는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을 열광케하는 호쾌한 덩크로 승리를 자축했다.
아시아컵 조별리그에서 카타르, 호주,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이번 평가전을 마친 뒤 12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 사우디행 비행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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