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프로축구 에스파뇰 골키퍼 앙헬 포르투뇨가 '지역 최대 라이벌'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주안 가르시아의 결정을 비판했다.
22일(한국시간) 텔레문도 데포르테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포르투뇨는 "주안 가르시아가 빅클럽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는 건 알았지만, 어디로 갈지는 몰랐다"며 "그의 결정에 행운을 빌 뿐이다. 이적한 구단을 위해선 기도하지 않는다. 그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가장 많은 14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에스파뇰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끈 주안 가르시아는 지난달 에스파뇰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은 카탈루냐 더비, 바르셀로나 더비 등으로 묶인 지역 최대 라이벌이다. 에스파뇰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게 무려 31년 만일 정도로 화제가 됐다.
에스파뇰 팬들 입장에선 배신감을 느낄 만한 결정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이 2500만 유로(약 406억원)의 바이아웃(이적허용 금액)을 통해 주안 가르시아 영입을 추진하면서, 에스파뇰 구단 입장에선 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결국 이적의 최종 결정권은 결국 주안 가르시아의 몫이었는데, 그는 이른바 금단의 이적을 택했다. 만약 주안 가르시아가 이적을 거부했다면, 바이아웃 조항을 통한 바르셀로나 이적 역시 이뤄질 수 없었다.
포르투뇨는 "주안 가르시아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의 실력을 봤을 때 빅클럽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게 바르셀로나라는 건 전혀 몰랐다. 정말 놀랐고, 또 당황스러웠다"며 "만약 나라면,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6부리그 팀인 주피테르로 이적했을 거다. 어릴 때부터 에스파뇰 팬이었기 때문"이라며 구단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주안 가르시아의 이적을 두고는 에스파뇰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거셌다. 스페인 엘치링키토 TV는 주안 가르시아의 바르셀로나 이적 확정 직후 현지 팬들과 인터뷰하면서 "에스파뇰 팬들은 그의 이적을 배신으로 간주하고 거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안 콜렛 에스파뇰 전 회장도 "정말 화가 나고 방식도 올바르지 않았다. 모두를 속였다. 그가 유스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주안 가르시아는 바르셀로나 이적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커리어와 클럽, 가족,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인지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걸 알고 있고, 이해해 달라고 강요할 수도 없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만 가슴을 채우고 에스파뇰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겠다"며 에스파뇰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