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얼 관심 없다" 전 한화 외인 끝내 한국 떠날 위기, 양키스 최고 유망주 '왜' KBO 외면받았나

발행:
수정:
김동윤 기자
전 한화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전 한화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에서 최근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이 끝내 한국을 떠날 위기에 처했다.


한화는 지난 19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루이스 리베라토(30)와 총액 20만 5000달러의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자연스레 플로리얼과 이별을 고했다.


그에 따라 웨이버 공시된 플로리얼은 26일까지 KBO 9개 팀의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KBO 규약에 따라 플로리얼을 데려갈 팀이 두 구단 이상일 경우 신청 기간 만료일 기준 KBO 정규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우선권이 주어진다. 한화 역시 "두 선수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싶었다. 플로리얼의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해줘야 한국, 또는 미국에서 새 팀을 찾고 야구를 할 수 있다"라며 KBO 타 팀과 빠르게 계약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현실은 냉정했다. 외국인 타자 교체 요구가 많은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SSG 랜더스 등은 플로리얼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키움의 경우 최근 일시 대체 외국인 타자 스톤 개럿이 6주 계약 종료와 함께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부상으로 빠져 있던 루벤 카디네스의 복귀를 선택했다.


키움은 라울 알칸타라 영입으로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키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계획은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였던 라클란 웰스와 6주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웰스의 개인 사정으로 정해진 계약만 이행한 채 마무리하게 됐다. 그에 따라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전 한화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KT는 기존 외국인 타자인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조금 더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올해로 KBO 6시즌 차를 맞이한 로하스 주니어는 86경기 타율 0.249, 13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0으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내고 있다. KT 나도현 단장은 2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로하스에 대해 변화를 줄 생각이 없다. 플로리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로하스 주니어가 부진하긴 해도 특타도 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조금 더 지켜보려 한다"고 답했다.


로하스와 마찬가지로 올해 46경기 타율 0.286(185타수 53안타) 4홈런 19타점 OPS 0.738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 중인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그대로 간다. SSG 구단 관계자 역시 "플로리얼 영입 의사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플로리얼뿐 아니라 외국인 타자는 투수와 달리 지금 시점에서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새롭게 또 적응하면 금방 한 달이 가고 그러면 시즌이 끝난다. 에레디아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거기에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플로리얼이 현시점 KBO 구단들로부터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는 부상과 콘택트 능력이었다. 잔여 연봉의 규모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플로리얼의 잠재력은 다수의 KBO 구단 관계자가 인정했다. 뛰어난 운동신경과 빠른 배트 스피드에서 나오는 장타력은 한때 플로리얼을 미국 메이저리그 명문팀 뉴욕 양키스의 최고 유망주로 불리게 했다. 실제로 부상 전 1번 타자로 배치받고서는 타율 0.314(70타수 22안타) 4홈런 7볼넷 12삼진, 출루율 0.380 장타율 0.571로 기대만큼의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치열한 순위 경쟁에 돌입하는 각 팀 입장에서 플로리얼의 반등을 기다리기에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플로리얼은 개막 초반인 3월 타율 0.143(28타수 4안타)으로 한화 구단을 애타게 했는데, 손등 부상에서 막 회복한 플로리얼이 3월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 거라 장담하기 어렵다. 반대로 KT와 SSG가 현재 로하스 주니어와 에레디아가 부진하다 해도 반등을 믿고 기다리는 이유의 근거도 건강과 준수한 콘택트 능력이었다.


이러한 플로리얼의 아쉬운 점은 한화가 폭발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지 몰라도 저점이 높은 리베라토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리베라토는 많은 장타를 생산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콘택트 능력이 준수해 많은 안타는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 0.588로 적은 기회에서도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해 남은 시즌 한 자리를 꿰찼다. 한화 구단은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 중인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복귀 후 경기 감각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타격 면에서 강점이 있는 리베라토를 활용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믿고 보세요
진짜 밥값하는 예능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2025 MTN 방송광고 페스티벌'
'트리거, 사랑해 주세요'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날마다 新역사! K팝 신화는 계속된다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손-김-이' 유럽 3총사 이적설 본격 점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