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이 1회부터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무려 4안타와 2볼넷을 허용하며 1회에만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한화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앞이었기에 더욱 아쉽다.
류현진은 26일 오후 6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SSG 선발 투수가 김광현이었기에 많은 관심을 모은 매치업이었다. 프로 데뷔 후 정규시즌에서는 처음으로 성사된 선발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안상현까지 볼넷으로 내보냈다. 여기서 최정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첫 실점한 류현진은 후속 에레디아에게도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로 고개를 숙였다.
0-2까지 벌어진 뒤 류현진은 고명준까지 풀카운트 6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로 몰린 류현진은 김성욱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맞아 추가 3실점했다. 0-5 상황에서 류현진은 이지영을 투수 땅볼로 힘겹게 돌려세운 뒤 정준재를 상대로 2루수 직선타를 유도했다. 그사이 귀루하지 못한 2루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1회말 점수를 만회하지 못한 한화는 2회초 시작과 동시에 류현진은 내리고 엄상백을 투입했다. 류현진의 투구 수는 32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은 145km에 머물렀다.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3개를 섞어던지만 2회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오후 5시 30분경 김동선 부사장과 함께 이글스 응원을 위해 방문했다고 한다.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1경기일 뿐이다. 너무 (선발 투수의) 라이벌 경쟁 구도로 흘러가면 곤란하다. 평소와 다른 정규시즌의 경기일 뿐이다. 똑같은 마음으로 치르려고 한다. 미디어에서 이슈를 만들려고 하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말을 남겼다. 추가 실점을 막고 추격을 하기 위해 엄상백을 마운드에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엄상백은 지난 23일 잠실 두산에서 선발 투수 황준서가 1이닝 4실점한 뒤 급하게 내려간 다음 등판해 2⅔이닝 7피안타(2홈런) 6실점한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 선수의 몸 상태에는 특이 사항이 없다"고 짧막하게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