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4·KRC헹크)가 힘차게 새 시즌을 출발했다. 개막전에서 시즌 첫 번째 슈팅을 환상골로 연결했다.
오현규는 28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의 얀 브라이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브뤼헤와의 2025~2026 벨기에 프로축구 프로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9분 만에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그야말로 환상골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아크 정면으로 공을 드리블하다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 세 명이 뒤늦게 슈팅 타이밍을 보고 몸을 날렸지만, 오현규의 슈팅이 더 빨랐다.
사실상 골대와 반대 방향으로 드리블을 하는 역동작이었던 데다 골대와 거리도 멀었는데도 오현규 특유의 슈팅력이 빛났다. 강한 발목 힘을 앞세운 오현규의 슈팅은 바운드도 없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기대득점(xG)이 겨우 0.02였는데도 오현규는 결실로 맺었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의 시즌 첫 공식전 득점포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공식전 첫 슈팅부터 골로 연결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그는 전반 43분과 후반 7분에도 각각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다만 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찬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고, 후반 7분 왼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멀티골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이날 팀의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오현규는 후반 25분 교체될 때까지 슈팅 3개와 기회 창출 2회 등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지상볼과 공중볼 경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오현규는 소파스코어 평점에서 7.6점으로 팀 내 공동 1위, 폿몹 평점에서는 7.7로 팀 2번째로 높았다.
오현규의 환상골에도 소속팀 헹크는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17분 조엘 오르도네스, 후반 36분 브란돈 미셸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며 개막전 무대에서 고개를 숙였다. 개막전부터 터진 오현규의 환상골 역시 팀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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