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시즌 벨기에 프로리그 개막전부터 터진 오현규(24·KRC 헹크)의 원더골에 해외 취재진도 박수를 보냈다.
오현규는 28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의 얀 브레이델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브뤼헤와의 리그 개막전에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 전반 9분 만에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기대득점(xG)이 겨우 0.02인 장면이었는데도 골로 연결해 냈다.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아크 쪽으로 드리블했다. 사실상 골대보단 반대편으로 드리블하던 그는 과감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특유의 강점인 강력한 슈팅력을 고스란히 보여준 원더골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해외 취재진도 극찬을 쏟아냈다. 에콰도르 오로마르TV의 디에고 브리오네스 기자는 "벨기에 프로리그 개막전에서 정말 멋진 골이 나왔다"며 "오현규가 멋진 드리블에 이은 마무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고 조명했다. 스카이 이탈리아 등 소속인 알레산드로 스키아보네 기자도 "헹크는 상대 수비라인을 뚫어냈고, 오현규가 멋진 골을 넣어 균형을 깨트렸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현규는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며 멀티골 기회까지 잡았다. 왼발로 찬 슈팅은 다만 골키퍼 슈퍼 세이브에 막히면서 머리를 감싸 쥐었다. 비록 추가골을 넣진 못했지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결정적인 기회까지 만드는 등 최전방에서 충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한 뒤 골까지 터뜨리면서 새 시즌 전망도 밝혔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철저한 '슈퍼 조커' 역할에 머물렀다. 리그에서 무려 9골을 넣었으나 출전 시간은 겨우 610분에 그쳤다. 90분당 평균 득점이 1.33에 달하는 눈부신 기록에도 주전 입지를 다지진 못하면서 번번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첫 경기부터 스트라이커로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공격수로서 문전에서 마무리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먼 거리에서도 직접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까지 직접 증명하면서 2025~2026시즌 기대감을 더욱 키우게 됐다.
한편 이날 헹크는 오현규의 선제골에도 후반 연속골을 실점하며 1-2로 졌다. 오현규는 현지 인터뷰에서 "패배할 경기가 아니었다. 최소한 승점 1은 얻어야 했다"면서 "피할 수 있었던 2골을 허용했고, 우리도 1골 이상 더 넣었어야 했다.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오늘 강한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다음 주에 있을 앤트워프전에서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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