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브라이스 하퍼(33·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롭 맨프레드(67)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게 욕설을 퍼붓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하퍼가 미팅 도중 맨프레드 커미셔너에게 욕설을 했다"며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시즌을 치르며 30개 구단을 돌아다니며 미팅을 하고 있다. 최근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필라델피아 구단을 방문했다. '샐러리캡'에 대한 명시적인 단어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미국 스포츠 가운데 메이저리그만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1시간 가까운 미팅 동안 맨프레드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하퍼는 "그 문제(샐러리캡)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꺼져라"고 소리쳤다.
이에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사업에 대한 위협과 경기 수준을 향상 시킬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라데피아 베테랑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33)는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며 긴장감을 완화시키려 했다. 회의가 끝난 뒤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하퍼는 악수를 한 뒤 헤어졌다. 하지만 하퍼는 맨프레드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갈등을 중재시키려 했던 카스테야노스는 ESPN에 "꽤 강렬했고, 열정적이었던 언쟁이었다. 두 사람 모두 그랬다"고 말했다. 하퍼 역시 해당 충돌에 대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는 자세히 말할 수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야구에 대한 걱정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메이저리그와 메이저리그선수협회는 오는 2026년 12월 1일 단체 협약이 만료된다. 메이저리그 측은 샐러리캡을 도입시키려고 하고 선수 측은 당연히 반대하고 있다.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지난 2월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언제나 업계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연봉 상한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카스테야노스는 "(선수들이 느끼기에) 맨프레드는 연봉 상한제 도입을 꽤 절박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노사 협약 만료 2년 정도를 앞두고 '직장 폐쇄'라는 단어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계에서 파업이 일어나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리그 관계자들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프레드에게 좋지 않은 말을 뱉은 하퍼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2019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무려 13년 동안 3억 3000만 달러(약 4594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 78경기에 나서 타율 0.264 15홈런 4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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