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을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리드오프 자리에 배치했다.
KIA는 30일 오후 6시 30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치른다.
KIA는 최근 7연패에 빠지며 벼랑 끝으로 몰려 있다. 전날(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산과 주중 3연전 중 첫 경기에서도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한 끝에 6-9로 무릎을 꿇었다.
KIA는 46승 3무 47패로 5할 승률마저 무너진 상황. 4위 KT 위즈(50승 3무 46패)와 승차는 2.5경기다. 일단 KIA는 연패를 끊어낸 뒤 반드시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KIA는 이날 위즈덤(1루수),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최형우(지명타자), 고종욱(좌익수), 나성범(우익수), 변우혁(3루수), 김태군(포수), 김호령(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양현종.
이에 맞서 두산은 이유찬(유격수), 조수행(중견수), 케이브(우익수), 양의지(지명타자), 박준순(3루수), 김재환(좌익수), 김기연(포수), 박성재(1루수), 박계범(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좌완 최승용.
위즈덤이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다. 위즈덤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4차례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한 바 있다.
30일 경기에 앞서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의 1번 타순 배치에 대해 "상대 선발이 아무래도 좌완이기도 하고, (박)찬호는 1번보다 2번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위즈덤은 찬스보다는 주자가 없을 때 나서면 심리적으로 편할까 싶어서 1번 타순에 배치했다. 돌파구를 찾아야 하니까, 또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면 홈런을 칠 수도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해 고민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전날 7회 최지강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 시즌 5호 홈런. 지난 20일 부상에서 복귀한 뒤 처음 터트린 홈런이었다.
이 감독은 "(나)성범이도 그렇고, (김)선빈이도 그렇고, 야구를 잘했던 선수들이 경기를 계속 나가면서 자기 자리를 분명히 찾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선수들이 잘해줘야 중요한 상황에서 또 저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야구는 아무래도 중요한 상황에서 쳐야만 이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중요한 상황에서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러 명 포진해 있으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질 거라 생각한다. 또 연승을 타는 시점이 충분히 올 수 있다. 주말부터 올러가 다시 돌아와 던진다. 선발진만 안정되면 공격력도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다. 올러가 돌아와 던지는 시점부터 저희가 좀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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