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임 후 반 시즌 만에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7·한화 이글스)을 보낸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 향후 외야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될까.
이 감독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손)아섭이가 이 팀에 있으면 게임 수가 줄어들 건데, 벤치에만 앉혀놓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레이드 마감 기한인 지난달 31일 NC는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손아섭이 한화로 팀을 옮기고, 대신 NC는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 원을 받기로 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미국 워크숍에 동행한 손혁 한화 단장과 임선남 NC 단장이 협상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64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손아섭은 올해로 동행이 마무리된다. 이번 시즌에는 76경기에 나와 타율 0.300(240타수 72안타) 0홈런 33타점 21득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379, OPS 0.741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콘택트 능력은 크게 감퇴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23일 KT 위즈전 이후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트레이드 후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임선남 NC 단장은 "현재 코너 외야에만 박건우와 권희동, 이우성, 손아섭까지 네 선수가 두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며 "그래서 교통정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2명(최원준, 이우성)이 들어왔는데, 이 영향이 컸던 것이다.
경기 직전 트레이드 합의 소식을 들었다는 이 감독은 "내 의사도 필요하니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내가 여기서 '안 돼'라고 하기보다는 넓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 자원 보강에 성공했고, 손아섭이 지명타자로만 나설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리가 필요했다. 이 감독도 "대타도 생각했지만, 대타 타율이 좋지는 않더라"라고 했다.
또한 '뛰는 야구'를 표방하는 NC의 올해 팀 컬러와 손아섭이 맞지 않았던 면도 있다. 이 감독은 "아섭이가 홈런 타자였다면 상황은 달랐겠지만, 올해 홈런이 0개 아닌가. 데이비슨이었다면 뛰는 것보다는 쳐서 점수를 내라고 할텐데, 아섭이는 안타를 치면 홈까지 안타 2개 이상 나와야 한다. 장타가 나와야 하는데 우리 팀 야구가 안 그렇지 않나"라고 했다.
손아섭이 한화로 가면서 어느 정도 교통정리는 완성됐다. 이 감독은 "지명타자에 (박)건우나 (맷) 데이비슨, 상황에 따라 (박)민우나 (오)영수 등이 나갈 수 있다"며 "또한 상대 투수와 전적이 좋거나, 좌우 투수에 따라 타선을 꾸릴 수 있는 맞춤형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뎁스가 깊어지며 활용 폭도 넓어지게 됐다. 이 감독은 "내야에서는 (홍)종표는 수비도 좋아서 유격수나 2루수가 가능하다. (서)호철이가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외야는 폭 넓게 쓸 수 있다. (최)정원이는 내·외야가 모두 된다. 수비는 정말 좋다. 백업으로도 나갈 수 있어서 운영하기에 더 좋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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