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손흥민(33)이 한국에서 고별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다음 행선지에 대한 힌트도 남겼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과 전날 결별을 깜짝 발표한 손흥민에게 이날은 고별전이었다. 그는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0분 교체될 때까지 약 65분을 뛰었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아웃됐다. 교체 표시가 뜨자 손흥민은 이브 비수마, 브레넌 존슨 등 동료들과 깊게 포옹을 나눴다. 경기는 잠시 중단된 채 양 팀 선수들이 두 줄로 서 사이로 지나가는 손흥민에게 등을 두드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벤치에 들어온 손흥민은 양민혁 등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인사했고 결국 뜨거운 눈물이 터졌다. 관중들은 '손흥민', '울지마' 등을 외쳤다. 관중석엔 눈물을 보이는 팬들도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처음엔 안 울줄 알았다. 오랜 시간 있었던 팀을 떠나려니 (마음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선수들 한마디 한마디를 듣다 보니 감정적으로 복받쳐 눈물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너무나 행복했고 동료들과 팬분들 덕에 잊지 못한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기분 좋아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덧붙였다.
6만여 관중이 손흥민을 응원한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도대체 어떤 복을 받아 이렇게 선수로서 성장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는지 모르겠다. 팬 덕분에 제가 이 자리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난 게 아니고 아직 축구선수로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서 더 즐겁고 행복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트넘 후배 양민혁과 최근 뉴캐슬로 이적한 박승수가 후반 막판 투입돼 코리안더비가 펼쳐졌다. 손흥민은 "특별한 말은 안 했지만 많은 팬들이 보고 있는 만큼 저보다 더 잘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민혁 선수는 이제 좀 많이 친해져 저한테 농담도 한다. 14살 차이 나는 선수가 농담을 하니 적응이 안 된다"고 웃었다.
이어 "어린 친구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저도 새로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낀다. 어린 선수들한테 또 한 장면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다음 행선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지만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보다 조금 기다려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좋은 정보를 드렸으니 오늘은 기자님들이 한발 양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 언론들은 손흥민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_ LA FC행이 유력하다고 예상 중이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과 LA FC가 손흥민 이적에 관해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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