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의 대부여! SON 잘 가' 데이비스, 눈 빨개져도 울음 꾹꾹 참았다 "이젠 손흥민 없이 경기한다니 슬퍼" [상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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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벤 데이비스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대 뉴캐슬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 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벤 데이비스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대 뉴캐슬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 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손흥민(33)의 10년 절친 벤 데이비스(32)가 주장을 떠나보내는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뛴 마지막 경기다"라고 밝혔다. 손흥민도 경기 후 영국으로 전세기편으로 돌아가는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0분 교체될 때까지 약 65분을 소화했다. 후반 20분이 되자 손흥민의 교체 사인이 뜨자 손흥민은 이브 비수마, 브레넌 존슨 등 친한 동료들과 깊게 포옹을 나눴다. 경기가 잠시 중단된 채 양 팀 선수들이 두 줄로 마주 보고 서서 사이로 지나가는 손흥민의 등을 두드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데이비스에게 채워주고 벤치로 들어왔다. 동료들의 작별 인사를 받던 손흥민은 결국 뜨거운 눈물이 터졌다.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토트넘 내 대표적 절친 사이다. 데이비스는 2014년 토트넘에 입단했고, 이듬해 손흥민이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서 둘은 10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입단 이후 아직도 남아있는 동료는 데이비스가 유일하다. 그래서 둘의 애틋함은 더욱 크다.


손흥민은 경기 후 데이비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어떤 선수가 가장 슬퍼했냐'는 물음에 손흥민은 "다 겉으로는 슬퍼했는데 속은 어떨지 모른다. 좀처럼 우는 모습을 못 본 선수가 제일 친한 데이비스다. (울음이 터질까 봐) 옆에 오지 말라고 하더라. 눈을 보면 빨개져 있었고 눈물도 맺혔더라"라고 말했다.


손흥민(가운데)이 지난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대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후반 교체된 후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 기자
손흥민(왼쪽)과 벤 데이비스. /AFPBBNews=뉴스1

데이비스의 아들인 랄프의 대부이기도 한 손흥민은 "데이비스에게 한편으로 미안하고 고맙다. 난 그 친구 아들의 대부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자랑스러운 대부가 돼야 한다. 선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멋있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어 인터뷰를 진행한 데이비스는 손흥민과 마지막 경기에 대해 "여러 감정이 들었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자 훌륭한 사람, 훌륭한 친구다.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 떠난다니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앞으로 손흥민 없이 경기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처음 토트넘을 떠난다고 말했던 순간을 기억하는지 묻자 "기억한다. 축구와 인생에 대해 모두 이야기하는 사이다"라며 "어떤 팀을 가든 행복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슬프지만, 친구로서 좋은 팀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데이비스는 손흥민이 10년 동안 토트넘에 남긴 유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은 참 많이 변했는데 손흥민이 큰 영향을 줬다.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한 것도 손흥민이 있어 가능했다. 그가 구단의 생각과 운영 방식,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줬기에 많이 변했다. 손흥민이 팀을 떠나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왼쪽)과 벤 데이비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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