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해냈다.
이정후는 4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펼쳐진 뉴욕 메츠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전날(3일)과 마찬가지로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4안타 2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12-4 대승을 이끌었다.
8월 들어 이정후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이정후는 지난 2일 뉴욕 메츠와 시리즈 첫 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전날 3타수 2안타 1몸에 맞는 볼 1득점으로 활약한 뒤 이날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1(399타수 103안타) 6홈런 2루타 25개, 3루타 8개, 44타점 54득점, 38볼넷 46삼진, 8도루(2실패) 출루율 0.327, 장타율 0.406 OPS(출루율+장타율) 0.733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맷 채프먼(3루수), 도미닉 스미스(1루수), 케이스 슈미트(2루수), 이정후(중견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그랜트 맥크레이(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과 비교해 포수만 앤드류 키즈너에서 베일리로 바뀌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카슨 와이즌헌트.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 중이었다.
이에 맞서 메츠는 브랜든 니모(좌익수), 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 후안 소토(우익수), 피트 알론소(1루수), 스탈링 마르테(지명타자), 제프 맥닐(2루수), 마크 비엔토스(3루수), 세드릭 멀린스(중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즈(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우완 프랭키 몬타스였다. 몬타스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5.46을 찍고 있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끌려가던 3회초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을 밟았다. 이정후는 초구 몸쪽 스위퍼를 피한 뒤 몬타스의 2구째 95.3마일(153.3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계속해서 이정후는 후속 베일리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포수의 2루 송구가 외야 쪽으로 빠지는 틈을 타 3루까지 질주했다. 이정후의 집중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결국 베일리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이정후가 홈인에 성공,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이정후의 거침없는 스윙은 계속 이어졌다. 팀이 4-1로 앞선 4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이정후가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여전히 몬타스였다. 이정후는 몸쪽 높은 볼 코스에 파울을 기록한 뒤 2구째와 3구째 낮은 볼을 모두 잘 골라냈다. 2-1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몸쪽 높은 코스의 커터를 공략, 이번에도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사이 1루 주자 슈미트는 3루까지 갔다.
이정후의 이번 출루는 또 득점까지 이어졌다. 후속 베일리의 1루 땅볼 때 야수 선택으로 2루에 진출한 이정후. 다음 타자 맥크레이가 1루 방면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3루에 안착했다. 결국 라모스의 내야 안타 때 이정후가 또 홈을 밟으며 팀에 소중한 득점을 안겼다.
이정후의 세 번째 타석은 샌프란시스코가 7-2로 앞선 6회에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 마운드에는 우완 불펜 오스틴 워렌이 서 있었다. 이정후는 초구와 2구째 볼을 잘 골라낸 뒤 3구째 한가운데 싱커에 배트를 헛돌렸다. 4구와 5구째는 모두 바깥쪽 낮은 존 안으로 들어온 싱커를 잘 커트해냈다. 이어 6구째 한가운데 코스의 스위퍼를 결대로 밀어 치며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의 이날 3번째 안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후속 베일리가 중견수 뜬공, 맥크레이와 라모스가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8회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여전히 7-2로 앞선 가운데 2사 주자 없는 상황. 워렌을 상대로 초구 한가운데 스트라이크 싱커를 그냥 지켜본 뒤 연거푸 볼 4개를 잘 골라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베일리가 파울팁 삼진에 그치며 득점까지 올리진 못했다.
이정후의 4번째 안타는 9회에 터졌다. 샌프란시스코가 9회에만 대거 5득점을 올리면서 이정후한테까지 타격 기회가 또 돌아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이정후는 마운드에 막 오른 야수 루이스 토렌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74.3마일(119.6km) 패스트볼을 또 한 번 밀어 치며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연결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 베일리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추가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8점 차 대승을 거뒀다. 1회말 린도어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3회 이정후의 선취 득점과 데버스의 우월 스리런포를 묶어 4-1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4회에도 이정후의 득점을 포함해 3득점을 추가하며 7-1까지 도망갔다. 메츠는 5회말 한 점을 만회했지만, 9회 대거 5득점을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미스의 2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슈미트가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결국 9회말 2점을 만회한 메츠를 12-4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56승 56패를 마크하며 5할 승률을 찍었다.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는 여전히 9경기. 샌프란시스코의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다. 반면 메츠는 63승 49패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공동 1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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