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안타를 추가했다.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로 나서 타점을 추가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타석에서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1회초 2-0으로 앞서던 1사 만루에서 들어선 이정후는 피츠버그 선발 요한 오비에도와 승부를 펼쳤다. 첫 2구를 지켜본 뒤 3구째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했던 그는 5구째 높은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리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에도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맷 채프먼과 케이시 슈미트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 상황을 맞이한 이정후는 2구째 직구를 밀어쳤다. 하지만 2루 쪽으로 다소 치우쳤던 유격수 리오버 페게로가 잡아 2루로 송구해 주자를 아웃시키면서 3아웃이 됐다.
하지만 이정후는 세 번째 기회까지 놓치지는 않았다. 2-1로 리드하던 샌프란시스코는 5회초 연속 볼넷으로 찬스를 잡았으나, 연달아 2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정후가 카일 니콜라스의 초구 97.9마일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타구는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이정후는 3루에 들어갔다.
이는 이정후의 시즌 9번째 3루타이자, 지난달 12일 LA 다저스전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2번이나 찬스를 무산시켰던 그는 결정적인 순간 격차를 더 벌려놓는 적시타를 폭발시키면서 제 몫을 다해줬다. 다만 다음 타자 패트릭 베일리가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이정후는 8회초 다시 타석에 들어섰으나 이번에는 좌완 라이언 보루키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0볼-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낮은 스위퍼에 타이밍을 뺏겼고, 배트만 툭 내면서 앞으로 나와있던 좌익수 토미 팸에게 걸리고 말았다.
이정후는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뉴욕 메츠전 이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시즌 타율은 0.258을 유지했고, OPS는 0.733에서 0.736으로 상승했다.
뜨겁던 4월을 뒤로하고 6월 월간 타율 0.143으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이정후는 7월부터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후반기 14경기에서 타율 0.315, OPS 0.819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정후는 8월 4경기에서 16타수 8안타, 타율 0.500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는 7안타를 폭발시켰는데, 특히 4일 경기에서는 4타수 4안타를 작렬하면서 하루 만에 타율이 7리가 올랐다. 여기에 피츠버그와 시리즈 첫날에도 결정적 적시타를 만들면서 희망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다만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4-5로 패배했다.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5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가운데, 타선에서 1회부터 2점을 올려줬다. 여기에 이정후의 2타점 3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7회말 잭 슈윈스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한 점 차로 쫓겼다. 여기에 9회말 옛 동료 조이 바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후 끝내기 야수선택이 나오며 피츠버그가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피츠버그전 4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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