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벤치에서 시작하는 일이 잦았던 '마황' 황성빈(28·롯데 자이언츠). 이번에도 교체로 출전했지만, 팀 승리를 이끄는 맹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전적 58승 45패 3무(승률 0.563)가 된 롯데는 3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날 롯데는 KBO 리그 마지막 등판을 가졌던 터커 데이비슨이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0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하위타선에서 노진혁과 박승욱이 결정적인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승리에 공헌했다.
그리고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황성빈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날 3회초 중견수 장두성의 대수비로 출전, 타석에서 2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있어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헌했다.
첫 타석부터 황성빈은 타점을 신고했다. 3회말 2-1로 앞서던 롯데는 2사 만루에서 박승욱의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KIA는 선발 아담 올러를 빠르게 내리고 김시훈을 투입했지만, 한태양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황성빈은 1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유인구를 계속 참아냈다. 결국 7구 승부 끝에 높은 포크볼을 참으면서 볼넷을 얻어낸 그는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이어 5회에도 황성빈은 점수를 추가했다. 5회말 1사 후 롯데는 유강남의 안타와 박승욱의 볼넷, 한태양의 중전 안타로 또 한번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황성빈은 내야를 뚫고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고, 롯데는 덕분에 7-1까지 달아났다.
황성빈은 수비에서도 팀을 구해냈다. 4회초 데이비슨은 2사 1, 2루 위기 상황에 몰렸는데, 하필 상대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태군이었다. 볼카운트 1-1에서 김태군은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황성빈이 전력질주 끝에 다이빙 캐치로 이 타구를 잡아내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데이비슨은 두 팔을 들어 기뻐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황성빈은 올 시즌 46경기에 출전, 타율 0.293(167타수 49안타), 0홈런 16타점 29득점, 15도루(2실패), OPS 0.685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활약을 이어가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어놓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5일 사직 SSG전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도중 손가락 골절을 당하며 빠지고 말았다. 이후 재활 끝에 전반기 막판 팀에 합류했지만, 후반기 들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일이 잦았다. 또한 경기 외적으로도 이야깃거리에 오르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황성빈은 이날 경기 후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라운드에서 집중하려고 했던 부분이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아픈 곳도 없다"고 말한 황성빈은 "올 시즌 팀이 좋은 흐름 속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남은 경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서 팀이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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