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생 진짜 재능이다. 박승수(18·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첫 선발 경기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었다.
뉴캐슬은 9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에스파뇰(스페인 1부)과 2-2로 비겼다.
이날 박승수는 뉴캐슬 입단 후 첫 선발 경기를 치렀다. 후반 18분 교체되기 전까지 왼쪽 날개에서 과감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스페인 최상위리그 팀을 상대로도 재능을 뽐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박승수는 패스 성공률 95%(19/20), 드리블 성공률 75%(3/4), 크로스 성공률 50%(2/4), 롱패스 성공 100%(1/1) 등을 기록했다.
특히 최고 장점으로 꼽히는 과감한 드리블은 스페인 명문을 당황케 할 만했다. 전반 3분 만에 박승수는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뒤 접기 동작으로 에스파뇰 수비진을 흔들었다. 순간 속도를 확 올려 페널티 박스까지 치고 들어가기도 했다.
페널티킥을 얻을 법한 장면도 있었다. 44분 박승수는 에스파뇰 페널티 박스 안에서 루즈볼을 먼저 터치한 뒤 상대가 뻗은 발에 걸려 넘어졌다. 분명 에스파뇰 수비의 스터드가 박승수의 종아리 쪽을 가격했지만, 파울이 선언되질 않았다.
번뜩이는 활약상을 선보인 박승수는 팀이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18분 교체됐다. 뉴캐슬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팀 최고 수준의 유망주를 응원했다.
뉴캐슬은 지난달 21일 박승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27일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명단에 포함됐으나, 아쉽게도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곧바로 다가오는 수원 홈구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경기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박승수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교체 투입 직후부터 번뜩였다. 저돌적인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승수는 매우 어리지만 기대치가 높다"며 "팀 K리그전에서 본 일대일 돌파와 공간 침투 능력을 오늘도 보여줬다.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박승수에게 남다른 무대였다. 바로 수원 시절 수없이 뛰었던 홈구장 빅버드에서 치른 데뷔전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그는 "빅버드에서 데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멋진 데뷔가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특별한 주문 없이 공격과 수비 포지션만 짚어주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우 감독이 "박승수가 손흥민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는 "제2의 누군가가 되기보다 제1의 박승수가 되고 싶다. 다른 사람이 나를 닮고 싶어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박승수는 2023년 K리그의 수원 삼성과 계약하며 K리그 최연소 준프로 선수가 됐다. 2024년 K리그2 무대에 데뷔한 박승수는 14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리는 등 잠재력을 입증했다.
재능을 눈여겨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이 박승수를 품었다. 일각에서는 박승수가 뉴캐슬 연령별 팀에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일단 프리시즌에서 박승수는 뉴캐슬에 진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1군 선수단에서 경쟁을 이어나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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