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마운드에만 오르면 기대감이 드는 투수. 19세 신인임에도 1선발급 퍼포먼스를 펼치며 담대하게 자신의 공을 뿌리는 주인공. 두산 베어스의 최민석(19)이다. 그가 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은 9일 오후 6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로 최민석을 앞세운다. 키움은 새 외국인 투수 메르세데스가 KBO 리그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두산 팬들은 최민석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최민석은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총 51⅔이닝 동안 38피안타(4피홈런) 19볼넷 32탈삼진 17실점(15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0, 피안타율 0.209의 훌륭한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4차례 해냈다.
중대초-양천중-서울고를 졸업한 최민석은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1억 5000만원.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받은 건 아니다. 퓨처스팀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든 뒤 지난 5월 21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하며 꿈의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최민석은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그러다 7월부터 확실하게 팀의 5선발이라는 위치를 부여받은 뒤 꾸준하게 선발 등판하고 있다. 단순하게 리빌딩 차원에서 경험만 쌓고 있는 게 아니다. 만약 1군에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면 이미 기회를 다른 선수에게 갔을 터다. 그러나 최민석은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았다.
최민석은 올 시즌(지난 3일까지 기준) 패스트볼(직구와 싱커) 계열 피장타율이 KBO 리그 선수들(패스트볼 계열 인플레이 허용 타구 50개 이상 115명) 중 가장 낮다. 0.329로 1위다. 그 정도로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또 패스트볼 계열 인플레이 허용 타구 중 피안타율은 8위. 타구 유형 중 땅볼을 유도하는 비율도 KBO 리그 전체 12위(56.1%)이며, 선발 투수 중에서는 8위다.
특히 후반기 3경기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53을 찍고 있다. 17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2몸에 맞는 볼 14탈삼진 1실점(1자책), 피안타율은 0.182에 불과하다. 가장 가깝게 등판했던 지난 3일 SSG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해냈다. 남은 시즌 그의 등판이 계속해서 기대감을 모으는 이유다.
사령탑도 그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최근 최민석에 대해 "선발 투수로서 완성형 투수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조 대행은 "마운드에서 최민석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 물론 우리 (최)민석이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손민한 선배가 던지는 느낌이 살짝 나기도 하는 것 같다. 제가 현역 시절에 손민한 선배와 이야기를 여러 번 나누긴 했었는데, '타자는 안 보고 나는 뭐 포수랑 대화하듯이 던진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최민석도 포수와 이야기하듯이 투구하는 것 같아 그런 모습이 정말 좋다. 이제 상대도 나름대로 최민석을 분석해 준비하고 들어올 텐데, 그런 부분도 조금씩 이겨내고 있어 아주 흡족하게 보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민한은 지난 199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KBO 리그 15시즌 통산 388경기에 등판해 123승 88패 2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5를 마크한 '거인 군단'의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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