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악의 시기라 불릴 만하다. 중국 축구계의 암담한 현실이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0일(한국시간) "전국 축구 대회 개최지는 끝내 선정되지 않았다. 그 어떤 지역도 개최지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상업적 가치 붕괴와 성적 부진이 겹쳤다. 도대체 중국 축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보도했다.
더불어 매체는 "중국 대표팀의 참담한 경기 결과도 치명적이었다"며 "대회 유치 과정에서 중국 팬들은 이미 불만을 수차례 표출했다. 이런 행동은 중국 축구를 향한 여론을 보여주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보이콧까지 펼치고 있다"고 중국 축구의 참혹한 현실을 짚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CFA)는 오는 10월 국제 초청 토너먼트 개최 도시를 공개 모집했다. 하지만 어느 지역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 분위기를 두고 해당 매체는 "과거에는 국가대표 경기를 유치하려는 지방 도시들이 무료 티켓과 상품권, 관광 혜택까지 내걸며 경쟁했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며 "지방 정부들은 대회 개최를 위해 필요한 조명, 잔디, 훈련장 보수 등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로 개최를 거부했다. 여기에 CFA의 소극적인 지원과 약속 불이행이 겹쳐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비보는 계속됐다. 중국 대표팀의 스폰서 이탈도 심각하다. '소후닷컴'은 "나이키는 중국 대표팀 장기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이밖에도 굵직한 기업들이 후원을 끊었다"며 "불과 몇 년 전 19개에 달하던 스폰서는 이제 4개만 남았다. 유소년 훈련 예산까지 빠듯한 상황에서 중국 대표팀 가치 하락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A대표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참패가 이어지며 팬들의 실망감은 커졌다. 중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서 일본에 0-7 패배, 호주에 0-2, 약체로 손꼽혔던 인도네시아에도 0-1로 패하며 본선행에 실패했다. 중국의 마지막 월드컵 본선 출전은 2002 한·일 월드컵이었다.
중국 축구계에 불신이 가득한 가운데 개최 도시 모집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축구팬들은 "관광객 늘릴 생각 말고 경기력부터 올려라"는 등 조롱을 쏟아냈다.
앞서 CFA는 신임 중국 국가대표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해 시스템 개편을 다짐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이 떠난 뒤 중국은 데얀 주르제비치(세르비아) 임시 감독을 급히 선임했다. 주르제비치 감독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경기만 치르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하지만 '시나스포츠'와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 차기 사령탑은 뜬소문만 무성할 뿐 계약 협상까지 이어진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향후 중국 대표팀 경기 매칭도 난관 봉착을 거듭했다. 끝내 중국은 최근 3년간 7번 맞붙었던 베트남과 맞대결을 치를 전망이다. 이 친선경기마저 실효성 논란에 휩싸여 중국 축구계에 혼란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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