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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충격의 가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막 던지라고 했는데" 양상문 코치는 알고 있었다

'김서현 충격의 가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막 던지라고 했는데" 양상문 코치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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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서현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투수 조련사' 양상문(54)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가 가을야구에서 뼈아픈 부진에 허덕였던 김서현(21)에 대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왜 그토록 부진할 수밖에 없었는지 양상문 코치는 알고 있었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27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공개된 영상에서 가을야구에서 보인 김서현의 부진 이유에 대해 공개했다.


김서현은 김경문(67) 감독과 양상문 코치를 만난 뒤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큰 기대 속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데뷔 시즌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고 지난해에도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코치의 부임 이후 무한한 신뢰를 받으며 자신감을 찾고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시속 150㎞ 후반대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뿌리지만 문제는 제구였다. 양상문 코치는 장점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제구는 아직도 불안하긴 하다"면서도 "그 정도 공이면 볼넷 하나 주고 삼진, 볼넷 하나 주고 삼진, 또 볼넷 주고 삼진을 잡아도 이닝은 끝난다. 그렇게 야구하자, 씩씩하게 던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양상문 한화 투수 코치(오른쪽)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어 "가운데만 보고 던지라고 했다. 서현이가 팔이 낮으니까 가운데에만 던져도 내츄럴 싱킹 패스트볼이 되고 그게 주무기가 된다고 했다. 제구에 대한 스트레스를 별로 안 줬다"고 했다.


올 시즌엔 69경기에 나서 66이닝을 소화하며 33세이브(2승 4패 2홀드)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ERA)도 3.14로 위협적인 투수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 열린 K-베이스볼시리즈에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다만 시즌 막판 흐름이 너무도 아쉬웠다. 전반기 1.55에 불과했던 ERA는 후반기 5.68로 수직상승했다. 특히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세이브 상황에 등판해 SSG 랜더스 하위 타자들에게 연달아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 충격을 쉽게 털어내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앞 2경기엔 실점 없이 마쳤지만 4차전에서 홈런을 맞고 3실점했다. 김서현에겐 악몽의 가을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막 던져서 그랬던 게 아니라 막 안 던져서 그런 것"이라며 "서현이의 투구 분포도가 1m X 1m라고 한다면 90㎝ X 90㎝가 됐다. 오히려 더 넓게 날아가야 서현이의 특징이 살 수 있는데 좁혀졌다. 제구가 좋아졌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러다보니까 후반기부터는 홈런도 맞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한화 코치가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 출연해 김서현의 부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대호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는 체력에서 찾았다. 양 코치는 "풀타임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힘이 떨어진 게 분명했다. 구속도 떨어졌고 그게 가운데 몰리니 장타를 허용했다"며 "풀타임을 뛸 수 있는 경험을 쌓았기에 체력을 더 만들어서 시즌 후반에도 154㎞를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러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과거 투수들에 비해 현대야구에선 투수들이 러닝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 등 큰 근육을 키우는데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양상문 코치는 "러닝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하면 꼰대 소리를 듣는다"며 "그런데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각 팀의 레전드들 (양)현종이, (김)광현이에게 물어봤다. 다들 '많이 뛰어야 한다'고 하더라. 투수는 어쩔 수 없다. 많이 뛰어야 1년 내내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생기고 어깨 힘이 강화되고 코어가 강화되고 하체 밸런스가 생긴다. 그러다보면 제구가 생기고 스피드가 늘고 이게 기본이다. 그런데 요즘 선수들은 잘 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MLB)도 마찬가지라는 것. 물론 모든 투수가 동일한 건 아니다. 양상문 코치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를 예로 들었다. 그럼에도 "평균적으로 봤을 때는 많이 뛰는 게 좋다"고 전했다.


끝으로 양상문 코치는 한화 팬들에 대한 인사를 남겼다.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하다"며 "내년에는 마무리까지 잘 할 수 있도록 투수들 잘 준비시켜서 후회없는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 감사했고 죄송했다"고 말했다.


양상문 한화 투수 코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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