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29)가 2025~2026시즌 프리시즌 일정을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독일 슈퍼컵 일정을 나흘 앞두고 파격적인 로테이션이 가동된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60여분을 소화했다. 해리 케인 등 핵심 멤버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대거 교체로 투입되던 시점, 김민재는 벤치로 향했다.
김민재는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슈타디온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스위스)전에 선발로 출전해 62분을 소화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지난 2일 올랭피크 리옹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45분을, 8일 토트넘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23분을 뛰었던 김민재는 이날은 62분을 뛰며 새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패스 성공률 93% 등 인상적인 지표들을 남기긴 했지만, 향후 경기 일정과 맞물린 이날 경기의 의미를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씁쓸한 경기로 남았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선발 라인업에 대거 힘을 뺐다. 2군이나 유스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출전했다. 최전방에는 2007년생인 조나 쿠시아사레가 포진했고, 선제골을 넣은 레나르트 카를은 2008년생으로 겨우 17세에 불과한 선수였다. 선발 11명 중 5명은 2007년 이후 태어난 10대 선수들이었다. 그나마 라파엘 게헤이루, 세르주 그나브리 등 일부 1군 선수들이 선발 명단에 일부 포함되는 정도였다.
오는 7일 오전 3시 30분 VfB 슈투트가르트와 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을 앞두고 있는 뮌헨 입장에선 로테이션이 필요한 경기이기도 했다. 우승 타이틀이 걸린 중요한 경기를 나흘 앞두고 친선경기에 핵심 멤버들에게 휴식을 주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실제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7분 해리 케인을 비롯해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단 타, 조슈아 키미히, 마이클 올리세 등 핵심 멤버들이 일제히 교체로 투입됐다. 30여분을 소화하며 슈퍼컵 대비 컨디션을 조절하는 의미가 담겼다. 이런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60여분을 소화한 건, 김민재의 충격적인 입지를 고스란히 보여준 라인업이기도 했다.
큰 반전이 없는 한 김민재의 이번 시즌 초반 팀 내 입지는 타, 우파메카노에 이은 사실상 센터백 세 번째 옵션이 되는 게 기정사실이 됐다. 이적시장 내내 꾸준하게 이적설이 제기된 것 역시도 주전 입지에서 밀린 여파가 컸는데, 프리시즌을 거치면서도 상황이 크게 바뀌진 않은 모양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와 슈퍼컵 이후 일주일 뒤엔 라이프치히전을 통해 분데스리가 개막전까지 치른다. 다른 팀으로 이적이 급물살을 타지 않는 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백업 수비수로서 주전 탈환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이 2-1로 승리했다. 전반 21분 2008년생 카를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었고, 5분 뒤엔 2007년생 쿠시아사레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그라스호퍼 이영준도 교체로 투입됐지만, 김민재의 교체 아웃과 맞물리면서 맞대결이 펼쳐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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