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강백호(26)가 섣부른 메이저리그(ML) 진출 도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백호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내가 올해 끝나면 포스팅이 아니라 FA(자유 계약)다 보니까 새로운 길이 하나 생기지 않을까 싶어 계약한 것이다. 해외 에이전트를 선임한다고 해서 무조건 해외로 나가는 것도 아니다. 하나의 선택권 중 하나일 뿐이고 지금 당장 한국에서 잘 마무리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미국 유명 스포츠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자신들의 공식 SNS 계정에 강백호의 영입을 알렸다. 강백호에 따르면 지난 4월 계약한 것이 부상 등을 이유로 이제야 공개된 것으로 지인들은 아는 내용이었다. 파라곤 에이전시는 강백호의 SNS 계정 또한 태그해 올렸는데, 자동으로 강백호의 SNS에도 업로드되는 시스템 탓에 미국 진출을 선언하는 것으로 오인받았다.
이에 강백호는 "사실 내 계정으로 게시물이 같이 올라가는 줄 몰랐다. 그래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 미국 가는 거냐고 오해하는 분도 있었다. 그게 아니라 좋은 조건에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와서 계약한 것일 뿐이다. 한국에서도 어느 에이전시와 계약했다고 어느 팀에 가는 건 아닌 것과 같다"고 재차 메이저리그 진출설을 부인했다.
파라곤 스포츠 에이전시는 2018년 내셔널리그 MVP 크리스티안 옐리치(34·밀워키 브루어스), 105승 투수 애런 놀라(32·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속한 곳이다. 강백호에 따르면 시즌 초 여러 에이전시에서 접촉했으나, 파라곤 스포츠 측의 진심에 계약을 결정했다.
강백호는 "에이전시 쪽에서 먼저 내게 큰 관심을 가져줬다. 감사하게도 대표님도 직접 오셔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나보다 적극적이었다. 나 하나를 보기 위해 에이전시 대표님이 하루를 왕복으로 왔다 갔다 하시고 총괄님은 3일 정도 함께하며 같이 밥도 먹었는데, 열정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서울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갖춘다. 12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 864경기 타율 0.304(3226타수 980안타) 131홈런 543타점 522득점 39도루, 출루율 0.385 장타율 0.490의 1군 기록을 남겼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타격 재능과 어린 나이만으로도 100억 원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전반기 타율 0.255, 7홈런에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5월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재활에 들어갔고 7월 22일 복귀해 평가가 흔들렸다.
강백호는 "포스팅은 할 생각이 아예 없었다. 어차피 1년만 더 하면 FA였고, 스스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1년 더 하고 (FA로) 가려고 했다"며 "난 아직 FA에는 큰 관심이 없다. 내가 가서 잘할지도 모르고 지금 당장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저번 주에 잘한 것이 기쁘고 이번 주에 잘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8월 들어서는 10경기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월 31일 깜짝 투수 등판 후 올라온 성적이라 이에 대한 오해도 있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백호는 "투수 등판하고 정말 힘들었다. 세게 안 던지려 했는데 나도 모르게 힘을 줬는데 3일 동안 몸살이 났다"며 "투수로 던지기 전부터 타격폼을 조금 수정했고 그 전날(7월 30일) 좀 괜찮았다. 그동안 예년에 비해 좋은 타구가 정면으로 많이 가서 잡히고 해서 힘들었다. 그런 부분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느끼는 건데 최근 몇 년 중에 컨디션이 가장 좋다. 공 보이는 것이 다르고 치는 느낌도 아예 다르다. 이렇게 느낌이 좋고, 컨디션이 좋은 적은 손에 꼽는 것 같다"며 "아직 FA 이후는 내게 너무 막연한 이야기다. 시즌이 끝나야 모든 일이 진행되는 거라 시즌 끝나고 물어보시면 내가 다 말씀드리겠다. 지금 당장은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고 지나친 억측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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