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입단 후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누렸지만, 이소희(25·부산 BNK 썸)는 만족할 수 없었다. 부상으로 고생한 그가 조심 또 조심하며 프로 8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이소희는 14일 BNK의 클럽하우스가 있는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그동안 경기 출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아프고 나니 엄청 감사한 일이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6월 선수단 소집 당시 재활조에서 출발했던 이소희는 한 달 전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족저근막염과 발바닥 골멍으로 고생했던 그는 "작년보다는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상태를 전했다. 체력훈련 당시 상태가 다시 안 좋아졌다가 복귀했다고 고백한 그는 "불안함이 없진 않지만, 생각보다 빨리 괜찮아져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아직 몸이 막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라고는 하지만, 이소희는 이제 실전경기에서 뛸 정도로 어느 정도 회복에 성공했다. 그는 13일과 14일 열린 일본 히타치 하이테크와 연습경기에서 코트에 섰다. 아직 호흡이 맞지 않은 듯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도 보였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감을 찾아갔다. 이소희는 "(김)소니아 언니도 온 지 얼마 안 됐고, (안)혜지 언니도 대표팀에서 이제 돌아왔다. 지금은 맞추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가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이소희는 지난 시즌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맛봤다. 팀은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는 프로 데뷔 후 첫 정상에 올랐다. 다만 본인은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 거의 나오지 못하면서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는 어깨 부상을 당했던 2019~20시즌(9경기) 이후 가장 적은 출전 수다. 전 시즌 27.4%로 떨어졌던 3점슛 성공률이 38.6%로 오를 만큼 좋은 감을 보여줬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래도 정규시즌 최종전에 복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는 필요한 순간 득점을 올려줬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작년에 많이 느꼈다"고 말한 이소희는 "재활이나 연습이 안 된 상태에서 복귀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우승의 순간 눈물을 흘렸던 그는 "전광판 영상을 보는데 (창단멤버 중) 혜지 언니랑 나만 남았더라. 그래서 '잘 버텨왔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더 와닿았다"고 떠올렸다.
이제 우승의 기쁨은 유니폼에 새겨진 별 하나로 추억하고, BNK와 이소희는 새 출발에 나서야 한다. 그는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부담이 없진 않다. 그래도 다시 쌓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서 엄청난 부담감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국내선수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던 이이지마 사키가 하나은행으로 이적한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이소희는 "사키 언니는 수비도 잘해주고 밸런스 좋게 잘 맞춰진 퍼즐 같은 느낌이었다"면서도 "(스나가와) 나츠키 언니도 다른 스타일이다. 스몰 라인업 때 엄청난 조커 같은 느낌"이라고 기대했다.
이제 BNK는 8월 30일부터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2025 BNK 금융 박신자컵에서 본격적인 실전 준비에 나선다. "발바닥 안 아프게 잘 끌어올리겠다"고 말한 이소희는 "아프지 않는 게 가장 크다. 기술이야 노력을 통해 할 수 있지만 몸이 아픈 건 어떻게 해도 안 된다. 아프지 않게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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