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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정 별 거 없네' 소리만 안 듣고파" 큰 부상 후 2년, 트라우마 이겨내고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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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양정웅 기자
BNK 변소정. /사진=WKBL 제공
BNK 변소정. /사진=WKBL 제공

이적 첫 시즌부터 부상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팀의 우승에 공헌한 변소정(22·부산 BNK 썸). '별 거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변소정은 14일 BNK의 클럽하우스인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전력을 오픈한 뒤 '변소정 다치고 나니 별 거 없네' 이 말만 안 듣고 싶다. 그게 제일 싫다"고 말했다.


이해란(삼성생명), 박소희(하나은행)와 함께 고교 시절 '빅3'를 이뤘던 변소정은 2021~22시즌 드래프트에서 인천 신한은행의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023~24시즌 홈 개막전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는 "작년까지는 다쳤던 곳(인천도원체육관)에 가면 그 자리와 시간까지 싹 다 기억났다"며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이후 지난해 4월 트레이드(박성진+변소정↔신지현+신인드래프트 지명권)를 통해 BNK로 이적한 변소정은 앞선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14분 28초를 소화, 2.8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실상 재활과 경기 출전을 병행했음에도 많은 경기에 나왔고, 특히 박혜진과 이소희가 없던 후반기에 큰 기여를 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도 전 경기에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 종료 직후 무릎 철심 제거 수술을 받은 변소정은 재활조에서 훈련을 시작한 후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실전에도 나설 정도의 몸 상태가 됐다. 박정은 BNK 감독은 "(변)소정이가 5대5 청백전에서는 날아다녔다"고 했고, 13일과 14일 열린 일본 히타치 하이테크와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변소정은 "하나하나 따지면 너무 가관이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괜찮았던 점은 딱히 없고, 아직 몸 상태가 마음에 안 든다"며 "수비에서 좀 더 뛰어다녔으면 상대 실수도 많이 유발했을텐데 다리가 안 움직이더라. 언니들과도 맞춰봐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고 자평했다.


그래도 상대의 빈틈을 노린 컷인 플레이를 몇 차례 성공시키는 등 인상적인 오프 더 볼 무브(볼 없는 움직임)를 보여줬다. 변소정은 "신한은행 때도 볼 없는 움직임이 괜찮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컷인이나 스크린에서 슬립 등 그런 부분을 확실히 내 장점으로 삼아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팀에 온볼러가 많기에 변소정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는 "패스 잘 주는 언니들이 많아서 잘 맞춰 들어가서 공격 찬스가 난 것 같다"고 했다.


앞선 시즌을 돌아본 변소정은 "챔프전은 뛰어본 적이 없었는데, 엄청 떨리진 않았다. 언니들이 너무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들이 '챔프전을 평생 못 뛰고 은퇴하는 선수도 있다'고 하시니까 내가 경험한 것이 아무나 할 수 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또 열심히 해서 다시 그런 자리에 서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챔피언에 오르면서 변소정은 아버지(변청운 전 프로농구 선수)와 동생(우리은행 변하정)에 이어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그는 "이제 (가족이) 다 우승반지가 있다. 당당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변소정은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비시즌부터 경기에 나서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있다. 그는 "일찍 준비하면서 내겐 큰 메리트가 됐다"며 "준비를 더 잘해서 얼렁뚱땅 맞춰서 하는 게 아닌, 더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BNK는 시즌 전 데려온 아시아쿼터 빅맨 나카자와 리나가 무릎 수술로 인해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변소정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본인은 "리나 언니가 나가기는 했지만, 원래 작년에 없었던 선수였다"며 달라질 건 없다면서도 "나와 (박)성진이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재활 때문에 7월 열린 퓨처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한 변소정은 8월 말 열리는 박신자컵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다른 분들이 보는 첫 경기 아닌가. 서로 오픈한 후 '변소정 다치고 나서 별 거 없네' 이 말만 안 듣고 싶다. 그 말이 제일 듣기가 싫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BNK 변소정이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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