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학생 선수 폭행 사건에 씨름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준희 대한씨름협회장은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경북 상주시의 한 중학교에서 씨름 지도자가 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씨름을 사랑하는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씨름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중학교에서 씨름부 감독이 2학년 학생 선수의 머리를 삽으로 가격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경북씨름협회는 이를 인지하고 스포츠윤리센터에 알렸고, 학교 측은 해당 감독을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이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스포츠는 선수들의 꿈과 성장을 돕는 공간기어야 한다.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특히 청소년 선수들이 안전하게 땀 흘려야 할 훈련장에서 발생한 이번 일은 씨름계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 참담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회장은 "대한씨름협회는 피해 학생과 가족의 고통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피해자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회복하고 건강하게 학교와 씨름에 복귀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반성의 기회로 삼아 씨름 현장에서 폭력이 근절되도록 제도와 문화를 바꾸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도 씨름부 삽 폭행 사건과 태권도, 피겨 종목 등에서 드러난 미성년자 대상 폭행 및 가혹행위에 유감을 표했다. 유승민 회장은 "성인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미성년자 폭행·성범죄, 그리고 선수 간 폭력은 결코 '훈련'이나 '지도의 일부'로 포장될 수 없다"며 "대한체육회는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퇴출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확립하고, 학생선수의 권익과 인권보호를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발생한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체육계 일부에 뿌리내린 구조적 문제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학교운동부를 포함한 모든 현장에서 폭력과 은폐 관행을 근절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할 계획이다.
체육회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안전하고 공정하며 존엄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훈련과 경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를 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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