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HD 사령탑 부임 후 두 경기 만에 첫 패배다. 신태용(55) 울산 감독은 조급함을 경계했다.
울산은 16일 오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에서 수원FC에 2-4로 크게 졌다.
지난 5일 울산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데뷔전인 제주SK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지만, 두 번째 경기인 수원FC전에서 4실점 패배를 당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고 나니 기분이 안 좋다. 수원FC의 승리를 축하한다. 김은중(46) 감독도 축하하고 싶다"며 "흐름을 잘 가져왔으면 결과가 좋았을 것이다. 아쉽게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선수들이 처진 것 같다. 가장 큰 패배 원인인 것 같다. 생각지도 않은 순간 페널티킥을 준 것이 선수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수원FC전에서 아쉬웠던 점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말컹의 움직임이 약했다. 볼이 있을 때 싸워주는 건 좋은데, 없을 때는 아쉬웠다"며 "김영권은 무릎에 타박상을 입었다. 부상 관리 차원에서 교체했다. 흐름이 수원FC에 넘어갔다. 앞으로도 이겨내야 한다. 졌을 때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 두 번째 경기 만에 4골을 먹었다. 문제점은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울산의 현실적인 목표로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울산이 3위 안에는 들어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는 16강까지 진출하고 싶다. 선수들을 믿는다. 팬들도 감독과 선수들을 믿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FC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선수 세 명을 동시에 바꿨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후반에는 상대가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 봤다. 이재익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이 나와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힘든 경기를 우리 선수들이 만든 것 같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26경기 9승 7무 10패 승점 34를 기록하며 수원FC(26경기 31점)에 3점 차로 쫓기게 됐다. 시즌 중 울산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동계 훈련 없이 하루아침에 색깔을 입히기는 어렵다. 선수들이 지친 상태기에 더 어렵다"며 "시간이 필요하다. 울산 팬들의 마음은 알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도 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꼭 해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심리적 압박감을 주기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팬들도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서로의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FC서울과 전북 현대를 차례로 만난다. 신태용 감독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서울이나 전북도 (부담감) 느낄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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