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어려움이 찾아왔다" 윤정환 감독 냉정한 진단, '선두' 인천에 찾아온 위기

발행:
인천=김명석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단독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세 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패배를 허락하지 않았던 안방에서 당한 패배인 데다, 같은 팀을 상대로 이번 시즌에만 당한 두 번째 패배라 그 충격은 더 큰 분위기다. 윤정환 인천 감독도 "어려움이 찾아온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냉정하게 현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은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성남FC에 1-2로 졌다. 인천은 지난 3월에도 성남 원정길에서 1-2로 패배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성남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즌 당한 3패 중 2패가 성남전 패배다. 무대가 안방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팠다. 인천은 올 시즌 코리아컵 포함 13승 1무로 압도적인 홈 강세를 유지하다 이날 처음으로 홈에서 패배를 경험했다.


전경준 성남 감독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지만, 윤정환 감독은 "성남이 굉장히 잘 준비했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부분들을 틀어막았다"며 경기 내용면에서 상대에 밀렸음을 인정했다. 실제 이날 인천의 경기력은 앞서 다른 팀들을 압도하던 강세와는 거리가 있었다. 시종일관 거칠게 인천을 괴롭힌 상대 전략에 말렸을 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쉽게 상대의 빈틈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초반 정원진의 중거리골로 일찌감치 추격의 불씨를 지피고도, 예전 같았으면 거세게 상대를 몰아쳐야 할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윤정환 감독은 경기 후 직접 "어려움이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두 가지를 원인으로 진단했다. 하나는 지속적으로 출전해 왔던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부담, 다른 하나는 속출하는 부상 변수였다. 윤 감독은 "계속 출전한 선수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부분들을 볼 수가 있었고, 부상자들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인천은 이번 시즌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물론 그동안 고공비행을 펼친 만큼 '굳이' 변화를 줄 필요는 없었다. 다만 무고사(33)나 제르소(34), 바로우(33), 이명주(35), 이주용(33) 등 핵심 선수들의 적지 않은 나이, 이로 인한 체력 부담은 늘 불안요소로 꼽혀 왔다. 나이는 어리지만 박승호나 김건희, 김명순 등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었다. 일부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주전들에게 숨을 고를 기회를 주긴 했으나 계속된 출전에 따른 피로 누적, 이로 인한 경기력 저하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게 윤 감독의 진단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바로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6월 김포FC전에서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문지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여기에 팀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의 부상마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문지환을 시작으로 박경섭, 김명순에 최근엔 바로우까지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자가 거듭 나오는 가운데에서도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잘 버텨냈지만, 결국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윤정환 감독이 직접적으로 '어려움'을 언급한 배경이기도 하다.


2위 수원 삼성과 격차는 여전히 8점으로 여유가 있다. 그래도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격차라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자칫 연패라도 나오게 되면 격차는 순식간에 좁혀지고, 이 경우 쫓기는 쪽이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윤정환 감독이 선두라는 성적과 무관하게 위기의식을 계속 놓지 않으려는 이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 시즌 인천은 늘 분위기가 꺾여 위기론이 제기될 때마다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성남전 패배 때도 그랬고, 지난달 전남 드래곤즈 원정 패배 때도 다음 경기는 꼭 승리로 만회했다. 인천이 이번 시즌 가장 오랫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지난 6~7월 김포FC-전남 원정 당시 1무 1패, 2경기 연속 무승이었다. 그만큼 부진을 길게 가져가지 않고 빠르게 흐름을 되찾았다는 의미다.


마침 당초 3주 이탈이 예상됐던 바로우는 1~2주 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윤정환 감독의 설명이다. 풀백 자원인 김명순 역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주전들의 피로 누적이 심상치 않음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는 선발 라인업에도 조금씩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 윤정환 감독이 진단한 불안요소들을 지우는 과정들이 예고돼 있다.


윤정환 감독은 수원의 추격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인천이 가야 할 길만 묵묵히 걷겠다는 의지다. 윤 감독은 "다른 팀을 신경 쓰기보다 우리 팀이 나아가야 할 길을 계속 가는 게 중요하다.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성남전을 통해 많이 배웠다. 심사숙고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빨리 회복을 해야 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오는 24일 충북청주 원정길에 오른다.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장원영 '굿모닝 천사'
어도어와 비공개 조정, 다니엘-민지 참석
르세라핌 '러블리 핌둥이들!'
킥플립 '풋풋한 소년들'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뉴진스 9월 조정, 어도어 복귀 위한 빅픽쳐?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손흥민, 첫 선발 출장 '2골 관여 MVP'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