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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0순위 대박' 156㎞ 신인, 데뷔 첫해 필승조 합류라니... "키우는 단계 지났다" 꼼꼼한 염경엽 검증도 끝났다

발행:
김동윤 기자
LG 김영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김영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가 보유한 몇 안 되는 토종 우완 파이어볼러 김영우(20)가 후반기 필승조로서 팀의 선두 수성에 기여하고 있다.


김영우는 양원초(서대문구리틀)-신월중-서울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LG에 입단한 신인이다. 풍년이라는 평가를 받던 이해 드래프트에서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유로 가장 마지막 순번을 받았고, 다른 구단이 김영우를 패스하자 고민 없이 그를 뽑았다.


서울고 시절 김영우는 매력적인 원석이었다. 키 187㎝ 체중 88㎏의 건장한 체격 조건에서 내리꽂는 최고 시속 156㎞ 직구가 강점이었다. 그러나 KBO 타 구단에서 그를 지나칠 이유도 충분했다. 서울고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1년을 유급했고, 고교 통산 기록도 14경기 31⅓이닝 35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8에 불과했다. 또한 스트라이크존 좌우 제구가 좋지 않아 프로에서 적응하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5년 8월 현재 김영우보다 더 1군에서 자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1라운드 신인은 없다. 47경기 1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0, 43이닝 43탈삼진으로 지금까지의 결과만 보면 순번 대비 대박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운영에 있어 꼼꼼하기로 유명한 LG 염경엽 감독의 검증도 끝났다. 올해 성적과 함께 육성에도 목표를 둔 염경엽 감독은 내부적으로 1군에서 뛸 준비가 됐다고 판단된 유망주에게 기회를 준다. 그 유망주도 처음부터 어려운 위기 상황에 등판 혹은 대타로 내보내지 않고 확실한 상황에서 출전시켜 '좋은 경험'을 쌓도록 한다.


그렇게 개막전부터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성장한 선수 중 하나가 올해 김영우였다. 시즌 초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거나 지는 상황에서 조금씩 1이닝씩 기회를 받더니, 이젠 어느덧 하위 타순만큼은 믿고 맡길 수 있는 필승조가 됐다.


서울고 김영우가 지난해 9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은 순간. /사진=김진경 대기자

14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지난 5~6월 우리가 고전했던 건 주전들의 부진과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과 수비가 버텨줬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불펜도 확실한 건 아니었지만, 김영우, 이지강 등 키워야 할 어린 선수들이 틈틈이 나와 버텨줬다. 후반기 와서는 (김)영우도 키우는 단계를 지나 필승조에 포함됐다"고 칭찬했다.


지난 15~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 대표적이었다. 15일 경기에서는 2-2로 맞선 6회 불펜 첫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공 11개로 삼진 하나만 솎아내며 퍼펙트로 막아냈다.


인상적인 경기 내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김영우는 첫 타자 조형우 상대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공을 던져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5구째 공은 한복판으로 던졌음에도 구위에서 압도하며 조형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최지훈에게는 몸쪽 공 3개를 연거푸 던져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아웃을 만들어냈다. 우타자 김성현에게는 시속 154㎞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강하게 질러 넣어 3루수 파울플라이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LG 김영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16일 경기에서는 LG가 역전을 허용해 7-8이 된 7회말 등판해 또다시 공 11개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은 특히 스트라이크존 상하 제구가 잘된 날이었는데, 뛰어난 구위에 제구까지 갖춰지자 빈틈이 없었다.


이번에도 역시 SSG 타자들은 힘 대 힘의 대결에서 김영우를 이겨내지 못했다. 김성현은 한복판 직구를 놓쳐 결국 3루 땅볼로 아웃됐고 조형우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조형우가 그나마 빠른 공에 타이밍을 잡았으나, 모두 파울이 됐고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정확히 떨어진 슬라이더에 헛스윙해 삼진당했다.


현원회에게는 한복판 직구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걸치는 커브로 순식간에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다. 이후 유격수 방면 깊숙한 타구로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류효승에게 몸쪽 높게 질러 들어가는 빠른 직구로 초구 유격수 뜬공을 잡아 이닝을 끝냈다.


그렇게 불안한 제구로 외면받던 신인 파이어볼러는 1경기 차 긴박한 선두 경쟁을 하는 1위 팀의 어엿한 한 축이 됐다. 마무리 유영찬, 필승조 김진성 외에는 기복이 있는 LG 불펜에서 김영우는 7월부터 10경기 평균자책점 0.93으로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LG 김영우.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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