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대표적 고교 야구 대회인 고시엔에서 지난해 첫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아쉽게 올해는 8강에서 탈락했다.
교토국제고는 1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펼쳐진 제107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8강전에서 야마나시가쿠인고에 4-11로 패했다.
이날 8강전에서 교토국제고는 에이스 니시무라 이키를 앞세워 승리에 도전했다. 교토국제고는 1회초 먼저 점수를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니시무라가 2회말 난타당하며 5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니시무라는 5회말 3실점, 6회말 1실점을 각각 기록하며 무너졌다.
교토국제고는 뒤늦게 3점을 만회했지만, 끝내 열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는 준결승전 문턱에서 무릎을 꿇으며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열린 여름 고시엔 대회 결승전에서 간토다이이치고교와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 우승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1947년 재일조선인 단체가 설립한 교토 조선중이 교토국제고의 전신이다.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명칭을 바꿨으나, 일본에 등록된 정식 학교는 아니었다.
1999년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재정난을 겪었다. 이에 일본인도 입학이 가능하도록 했고, 정원을 채우기 위해 그해 야구부를 창설, 일본야구연맹에 가입했다. 2003년 일본 정부로부터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지금의 교토국제고로 이름을 변경했다. 지난 2021년 봄 고시엔에서 4강에 진출했고, 지난해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또 "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이라는 구절도 있다.
고시엔 대회에서는 경기에서 승리한 팀의 교가가 경기 후 연주된다. 지난해에는 대회 내내 일본 공영방송 NHK가 교토국제고의 교가에 나오는 '동해'를 '동쪽 바다'로 왜곡 번역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NHK 중계 화면에는 한글 가사와 함께 일본어로 번역된 가사가 같이 송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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