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승률 8할의 LG 트윈스가 끝내 롯데 자이언츠의 암흑기 시절 연패 기록을 소환했다.
L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롯데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70승 2무 43패를 기록한 LG는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9-13으로 패한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4경기로 벌리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후반기 22승 5패로 이제 승률은 0.815다. 또한 70승 고지를 선점해 정규 시즌 우승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전·후기 리그(1985~1988년), 양대 리그(1999~2000년)를 제외하고 시즌 7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7.1%(35차례 중 2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2.9%(35차례 중 22차례)다.
반면 10연패에 빠진 롯데는 58승 4무 55패로 6월 10일 이후 71일 만에 4위로 추락했다. 롯데가 10연패를 당한 건 22년 만으로, 백인천 감독 시절인 2003년 롯데는 7월 8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8월 3일 잠실 LG전까지 15연패를 기록했다.
승부처는 롯데가 3-2로 앞서던 6회말이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이 문보경과 김현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오지환에게 볼넷을 줬다. 아직 84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롯데는 마운드를 정철원으로 교체했다. 정철원 조기 투입은 악수가 됐다. 오지환이 2루 도루로 득점권을 만들었고 구본혁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이후 계속해서 점수를 잃으면서 결국 역전패했다.
선발 맞대결은 박빙이었다. LG 손주영은 6이닝(100구)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3실점, 롯데 나균안은 5⅔이닝(84구)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LG 신민재가 4타수 3안타, 천성호가 4타수 2안타로 활약했고 오지환, 구본혁, 오스틴 딘이 각각 타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에서는 유강남이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빅터 레이예스가 3점 홈런으로 리드를 가져왔으나, 이후 안타가 연속해 터지지 않으며 패했다.
이날 롯데는 한태양(2루수)-손호영(지명타자)-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이호준(유격수)-황성빈(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나균안.
이에 맞선 LG는 신민재(2루수)-천성호(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지명타자)-구본혁(3루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손주영.
선제점은 LG의 몫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은 나균안의 6구째 직구를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시즌 11호 포. 뒤이어 구본혁이 우전 안타에 상대 실책과 이주헌의 희생 번트를 묶어 3루까지 진출했다. 박해민은 1루쪽 땅볼 타구로 구본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의 2-0 리드.
롯데도 강력한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초 1사에서 손호영과 고승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레이예스가 낮게 떨어지는 직구-포크를 걷어낸 뒤 커브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시즌 11호 포.
유강남의 좌중간 안타로 이어진 찬스에서 김민성이 병살타를 친 것이 못내 아쉬웠다. 4회초에도 롯데는 상대 실책으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으나, 한태양이 2루수 직선타, 손호영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는 롯데를 LG가 따라잡았다. 6회말 2사에서 나균안이 볼넷을 주자 롯데 벤치는 정철원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하지만 오지환이 2루를 훔친 데 이어 구본혁이 중전 1타잠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7회에는 기어코 역전까지 해낸 LG다. 신민재, 천성호가 연속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오스틴이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렸다. 이후는 LG 필승조의 시간이었다. 김영우가 ⅔이닝, 유영찬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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