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29)의 '울버햄튼 탈출'이 유력해지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황희찬이 이번 여름 울버햄튼을 떠날 수 있다"며 "이미 2개 팀이 그에게 접근했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관심을 보인 구단에 대해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곧 크리스탈 팰리스와 버밍엄 시티로 밝혀졌다.
영국 '더선'은 지난 19일(한국시간) 황희찬의 임대설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팰리스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마감 전에 황희찬을 데려올 계획이다. 다만 완전 이적이 아닌 한 시즌 임대 계약이다. 특히 올리버 글라스너 팰리스 감독이 황희찬을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 부상을 두 차례나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전까지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핵심 공격 자원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황희찬의 이적설은 팰리스 최고 공격 자원인 에베레치 에제와 관계가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이날 "에제는 토트넘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에디 은케티아의 부상 결장이 팰리스가 황희찬을 더욱 필요로 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버밍엄도 황희찬을 원한다. 최근 영국 '버밍엄 월드'는 "버밍엄이 황희찬을 깜짝 영입 대상으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버밍엄은 지난해 한국 선수 백승호와 일본 이와타 토모키의 활약으로 동아시아 시장의 성공을 맛봤다. 이번엔 카야 후지모토와 후루하시 쿄고까지 영입하며 아시아 선수들을 통한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 울버햄튼에서 입지가 좁아진 황희찬을 1순위 영입 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버밍엄은 공격 전 지역에서 뛸 수 있는 황희찬에게 매력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버밍엄은 카야와 후루하시를 영입에 이어 추가 공격 옵션을 찾고 있다.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은 포지션 유연성이 높은 선수를 선호한다. 황희찬은 좌우 측면과 최전방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자원이다"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리그앙 명문 마르세유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울버햄튼 잔류를 택한 바 있다. 당시 마틴 오닐 감독이 황희찬의 잔류를 설득했고, 황희찬 본인도 직접 EPL에 오래 남고 싶은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희찬은 부상으로 신음 속에 EPL 진출 후 가장 부진한 활약을 펼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 부진에 빠지며 공식전 25경기 출전 2골 1도움에 그쳤다. 이중 리그 선발 출전은 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그전 시즌(2023~2024)에 팀 내 최다골(13골)이자 EPL 진출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것에 비해 활약이 크게 줄었다.
부상이 문제였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요르단과 A매치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약 2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이어 12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18라운드 만에 시즌 첫 골, 이어 토트넘전까지 2경기 연속골을 넣고 부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며 출전 시간이 줄었고, 여기에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도 재발하며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올 시즌도 전망이 밝지 않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5~2026시즌 EPL 개막전에서 후반 막판 투입돼 약 8분만 뛰었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출전이 가능한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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