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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후라도→강민호→최일언·박석진 코치, 원태인 5일 동안 고마운 사람 이렇게 많다니... "보답할 수 있어 좋아"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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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정웅 기자
삼성 원태인이 20일 창원 NC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삼성 원태인이 20일 창원 NC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직전 등판에서 무너졌던 '토종 에이스'를 살리기 위해 여러 사람이 붙어서 도와줬다. 덕분에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원태인은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삼성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부터 원태인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2사 후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은 후, 맷 데이비슨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주자 2명을 쌓은 것이다. 하지만 박건우에게 2볼로 몰린 상황에서 변화구를 통해 타이밍을 뺏었고, 결국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원태인은 순항을 이어갔다. 2회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견제사로 잡아냈고, 3회와 4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에는 이우성과 김휘집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김형준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한 점만을 내줬다.


6회에는 경기 최대 고비가 왔다. 첫 타자 김주원에게 2루타를 맞은 원태인은 2아웃을 잘 잡았지만,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내줬는데 이 과정에서 피치클락 위반까지 했다. 데이비슨에게 도루를 허용해 그는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원태인은 까다로운 타자 박건우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8구째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그는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포효했다.


6회까지 96구를 던진 원태인은 7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그는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8회 배찬승이 2실점을 했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4-3으로 승리, 삼성은 4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원태인도 시즌 8승째를 거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 선수의 6이닝 1실점의 노련한 피칭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특히 6회말 위기 상황에서 박건우 선수를 삼진아웃 처리하면서 승리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삼성 원태인(왼쪽)과 박진만 감독이 20일 창원 NC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5강 싸움이 치열하게 되고 있는데, 그런 길목에서 정말 중요한 팀을 만나서 선수들이 스윕승을 목표로 왔다"며 "그 선수들의 의지를 내가 더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분 좋은 피칭이었다"고 말했다.


6회 위기를 넘긴 상황에 대해서는 "(박)건우 형이 내 상대로 정말 잘쳤다. 데이비슨 선수도 한 방이 있다. 그래서 정말 신중하게 던졌고, 피치클락 위반도 처음 해봤다"고 했다. 그는 "항상 왜 위반하는지 모르겠다 했는데, 신중하게 던지려다 보니 시계가 안 보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강)민호 형이 커브 사인을 냈는데 2번 고개를 흔들었다. 3번째에도 사인을 내서 '이 정도 확신이면 던지는 게 맞다' 생각했다. 민호 형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앞서 원태인은 지난 14일 대구 KIA전에 등판했으나, 2-2로 맞서던 6회 패트릭 위즈덤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는 "원태인이라는 투수가 너무 많이 던져서 힘이 떨어질 때가 됐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힘이 떨어질 때가 됐으니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태인은 "(오)승환 선배님이 '이제 떨어질 때 됐다. 그리고 이만큼 던진 건 인정받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뿌듯한 게 아니라 충격이었다. 내 장점이 많이 던진 것밖에 없나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등판을 준비하는 5일 동안 그는 직구 구위나 변화구의 브레이킹 등이 좋았을 때로 돌아가도록 노력했다.


오승환 외에도 아리엘 후라도는 이날 경기에서도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줘 3회 이후 호투하는 배경이 됐고, 최일언 수석코치나 박석진 투수코치 역시 고민에 대한 해결방안을 보여줬다. 그는 "오늘 좋은 피칭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은 피칭이었다"고 했다.


삼성 원태인이 20일 창원 NC전에서 6회 위기를 넘긴 후 포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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