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타자 오타니'와 달리 투타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고전이 거듭되고 있다.
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6월 첫 마운드에 오른 뒤 투구수를 늘려가고 있는 오타니는 이날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ERA)은 3.47에서 4.61까지 치솟았다.
시작은 좋았다. 투수와 함께 1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회초 타석에서 태너 고든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 타자들의 침묵으로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1회말 마운드에 올라서도 타일러 프리먼을 존 하단에 걸치는 스위퍼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걸 시작으로 삼자범퇴로 깔끔히 마쳤다.
2회말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조던 벡과 미키 모니악에게 안타를 맞았다. 특히 모니악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은 99.1마일(159.5㎞)에 달했으나 가운데로 몰렸다. 이어 브렌튼 도일에게 던진 낮은 코스의 스위퍼도 공략 당했다. 이어 올랜도 아르시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추가 실점을 했다. 0-2.
타선의 침묵이 이어진 가운데 3회말은 삼자범퇴로 마무리했으나 4회말 벡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고 워밍 베르나벨에겐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의 악송구까지 겹치며 3루 주자가 홈을 파고 들었다.
2루 주자가 3루로 향하는 과정에서 태그아웃됐으나 모니악, 도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연달아 몰린 공을 던질 정도로 제구가 무뎠다. 아르시아에게 던진 슬라이더도 가운데로 몰렸고 오타니는 시속 93.7마일(150.8㎞) 강습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고 통증을 호소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절뚝 거리던 오타니는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투구를 이어갔지만 2사 1,3루에서 타일러 프리먼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5회부터는 에드가르도 엔리케스에게 공을 넘겼다. 66구 중 50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던질 만큼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몰리는 공이 많았던 게 아쉬웠다. 부상 우려까지 있어 4회까지만 던진 뒤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3회초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5회초 볼넷을 골라내며 멀티출루를 완성했는데, 8회 타석에선 대타 알렉스 콜과 교체됐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84에서 0.285(485타수 138안타)로, 출루율과 장타율도 0.392, 0.623에서 각각 0.393, 0.625로 소폭 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18이 됐다.
다저스는 6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3-8로 패했다. 72승 55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2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한 경기 차로 추격을 당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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