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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창민·김광삼 코치 칭찬해주세요" 하루 1000번 스윙-신인 붙잡고 1시간씩 훈련 또 훈련, '후반기 승률 8할' 그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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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지난 4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영우가 불펜에서 섀도우 피칭을 하다 자세 불량으로 김광삼 코치에 딱밤을 맞고 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지난 4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영우가 불펜에서 섀도우 피칭을 하다 자세 불량으로 김광삼 코치에 딱밤을 맞고 있다.
LG 선수단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에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후반기 LG 트윈스의 기세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24승 1무 5패. 리그 유일의 8할 승률. 그 기록적인 승률을 이야기할 때 LG 염경엽(57) 감독이 틈만 나면 언급하는 두 사람의 존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LG는 지난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6-2로 승리했다.


또 한 번 투·타에서 모든 걸 압도한 경기였다. 상대 투수는 지난해 KIA를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네일조차 물오른 LG 타선을 상대로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마운드에서는 LG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선 임찬규의 역투가 돋보였다. 임찬규는 최고 시속 150㎞도 나오지 않는 투구에도 7피안타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공) 3탈삼진 2실점으로 5⅔이닝(105구)을 책임졌다.


그러면서 LG는 후반기 들어서만 3번째 5연승(1무)을 해냈다. 7월 20일 잠실 롯데전부터 7월 26일 잠실 두산전 6연승, 7월 29일 잠실 KT전부터 8월 5일 잠실 두산전 7연승에 이어 후반기에만 3번째 5연승이다. 후반기 승률만 따지면 무려 83%.


LG의 후반기 승률이 놀라운 이유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시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최고 기온 35도에 달하는 무더위에 시즌을 75% 이상 소화한 8월 무렵에는 차츰 선수들의 몸에 이상 신호가 오기 마련이다. 특히 투수들의 피로도가 눈에 띄게 보이는 시점으로, 그동안 주전들의 체력 관리와 대체 자원들의 성장과 관련한 각 팀 운영의 성패가 보이는 때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LG는 로스터 관리가 잘되고 있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다. 주전 우익수 홍창기가 빠지졌음에도 후반기에도 LG 팀 타율은 리그 1위(0.299), OPS(출루율+장타율) 1위(0.832), 평균자책점 1위(3.10)를 기록 중인데, 리그 평균, 2위 팀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후반기 리그 평균 타율은 0.264, 2위 두산 베어스가 0.275를 마크하고 있고, OPS도 리그 평균은 0.735, 2위 NC 다이노스가 0.780으로 LG의 0.832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마운드 역시 후반기 리그 평균자책점이 4.30, 2위 SSG 랜더스가 3.42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LG 구본혁. /사진=김진경 대기자

야수 구본혁(28)과 투수 김영우(20)로 대표되는 백업 선수들의 성장이 이를 가능케 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구본혁은 주전 못지않은 109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277(292타수 81안타) 1홈런 34타점 9도루, OPS 0.710으로 내야진의 활력소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2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주전 내야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구본혁이 너무 잘해준 덕분이다. 구본혁이 있어 내야수들이 돌아가면서 쉴 수 있다. 올해 구본혁을 보면 다른 (주전) 내야수들처럼 일주일에 하루씩 쉬는데 거의 주전급"이라고 미소 지었다.


후반기 필승조로 거듭난 김영우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최고 시속 156㎞에 달하는 빠른 구속과 강력한 구위는 계속해서 성공할 수 있는 연속성을 준다는 염 감독의 지론 아래, 김영우는 신인임에도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군에서 빠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거나 지는 상황에서 조금씩 기회를 받아 '승리 경험'을 쌓았다. 후반기 들어서는 12경기 평균자책점 0.79로 막강한 구위를 선보이며 김진성(40), 유영찬(29)과 함께 필승조로 공인받았다.


사령탑이 이들의 성장을 기꺼워하면서 항상 조명하는 것이 김광삼(45) 1군 투수코치와 모창민(40) 1군 타격코치의 존재다. 김광삼 코치는 강속구밖에 없던 김영우에게 슬라이더를 가르치면서 리그 최고 셋업맨으로 거듭나게 했다. 염 감독은 지난 20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김영우가 좋아진 데는 김광삼 코치가 한몫했다. 좋은 슬라이더를 만들어줬다.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김)영우도 제구력이나 그 구종에 자신감을 가졌다는 이야기"라고 짚었다.


이어 "김광삼 코치가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광삼 코치가 스프링캠프부터 경기 끝나고도 홈이든 원정이든 호텔에서 영우를 1시간씩 잡고 기본기 프로그램을 1년 내내 시켰다. 선수 혼자 하는 것과 코치가 1대1로 붙어서 가르쳐주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감독인 내가 아무리 이야기한다 해도 절대 코치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고서는 선수의 성장도 없다. 김광삼 코치의 노력이 영우를 이 짧은 시간 안에 성장시켰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는 카드를 하나 만들어준 것에 김광삼 코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 슬럼프에 있는 (이)정용이나 (장)현식이도 분명 남은 경기에서 살아날 거라 믿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모창민 LG 1군 타격코치. /사진=LG 트윈스 제공

선수들을 가르치는 열정으로는 못지않은 모창민 타격코치와 김재율(36) 1군 타격 보조 코치 역시 특급 칭찬의 대상이다. 구본혁, 박해민 등 후반기 물오른 타격으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때면 항상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하는 것이 모창민 코치와 김재율 코치다.


염 감독은 지난 6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베이직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정리해 실시했다. 전체적으로 팀이 가는 방향을 설정했다. 타격 쪽에서는 모창민 코치와 김재율 코치가 마무리 캠프 때 고생했다"며 "선수들이 하루에 1000번 스윙하도록 매뉴얼을 만들고, 백업 자원들의 역량을 만들어냈다. 그게 12월까지 이어졌고, 코치들이 꾸준하게 관리하면서 단단해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에도 분명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한 달간 이탈하고 타격도 침체했던 6월, 그때의 LG는 올 시즌 유일하게 월간 승률 5할을 하지 못하며 고전했다(9승 1무 12패·승률 0.429). 하지만 모든 것이 안 풀릴 시기에도 선수들과 코치진은 무리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할 일에 매진했고, 그 결과 모두가 지친 후반기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후반기 상승세의 이유로 염 감독은 "LG가 해왔던 야구는 역전승도 많고 재미있는 야구였다. 감독이 아무리 재미있게 하고 싶어도 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면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 수 없다. 주축 선수들이 잘 안 맞는 가운데서도 새로운 걸 도전하기보단 했던 것에 집중하고 자기 루틴을 잘 이어오면서 후반기 반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우리 타격 파트, 트레이닝 파트, 선수들 모두 멘탈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잘 견디며 풀어갔다. 잘 극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LG 염경엽 감독(맨 왼쪽)이 승리 후 선수들을 칭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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