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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메시지 "4번 타자도 안 맞으면..." 무사 1·2루 노시환에 번트 지시, 명장은 다 뜻이 있었다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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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안호근 기자
한화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4번 타자라도 안 맞으면 번트 대야지. 어떻게 하겠나."


8회말 2-0으로 앞선 무사 1,2루 상황. 타석엔 4번 타자이자 홈런왕 출신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이 등장했다. 그러나 뜻밖의 번트 모션을 취했다. 김경문(67)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팀에게 주는 메시지였다. 4번 타자도 안 맞으면 번트를 대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2019 2차 1라운드 신인으로 한화의 미래를 짊어질 거포 기대주로 주목 받은 노시환은 2021년부터 서서히 존재감을 뽐내더니 2023년 30개의 대포를 날려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다. 올 시즌엔 홈런은 23개로 많지만 타율이 0.234로 컨택트에서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병살타가 16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다. 최근 타격감도 썩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6연패에 빠져 있어 2점의 리드도 안심할 수 없었고 무사 1,2루는 어느 쪽 방향으로 땅볼이 나와도 병살로 이어지기 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노시환(가운데)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경문 감독.

그러나 익숙지 않은 상황에 노시환도 어려움을 나타냈다. 1구는 볼이 됐고 2구 시속 149㎞ 투심 패스트볼에 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이후 상대 미치 화이트의 제구가 흔들렸고 폭투 이후 볼넷을 얻어내 1루에 출루했다. 이후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 최재훈의 쐐기 1타점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5-0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다만 이 장면은 선수들로서도 곱씹어 볼만한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투수가 잘 던지는데 점수를 못 내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런 경우엔 4번 타자든 누구든 타격감이 좋지 않으면 팀을 위한 번트를 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야구하면서 가장 번트를 많이 댄 것 같다"는 김 감독은 "투수가 잘 던지면 못 칠 수도 있고 (타격) 사이클도 있는 것이지만 번트를 댈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일부러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연패 이후엔 연승 무드를 탈 수도 있다고 긍정론을 앞세웠던 김 감독이다. 이날 선발 매치업에선 SSG에 강했던 라이언 와이스가 등판한다.


전날 5점 차에서도 9회말 2사 1,2루가 되자 정우주를 대신해 조동욱을 올려 경기를 끝냈는데 김 감독은 "그래서 점수를 조금 더 내고 싶었다. 오늘도 경기가 있는데 3,4점 차이에서 김서현을 써버리면 오늘 못 쓰지 않나"라며 "1점이라도 나면 (정)우주로 가서 서현이를 (체력적으로) 세이브 해줄 수 있으니까 1점을 더 내고 싶었다. 우주가 마무리까지는 다 못 했어도 서현이가 오늘 기다리고 있다는 게 팀에게는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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