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조건이죠."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은 역대급으로 치열한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SSG는 올 시즌 26일까지 118경기를 치러 59승 55패 4무, 승률 0.518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7위에 처져 있었는데 8월 들어 11승 9패, 전체 3위의 성적을 거두며 12연패에 빠졌던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3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타이브레이크 끝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SSG는 8월 8승 17패로 부진했고 9월 13승 5패 1무로 반등했지만 결국 아쉬움을 남겼다.
이숭용 감독은 올 시즌엔 앞서 꾸준히 '8월 승부론'을 내세웠고 5경기를 남긴 가운데 성공적인 8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 원정에서 1승 후 2연패에 빠졌던 SSG는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KIA 타이거즈를 만나 홈런 5방을 터뜨리며 9-5 승리를 거뒀다.
팀 타율이 여전히 9위(0.249)로 처져 있지만 8월 들어 타율 0.275로 전체 3위까지 뛰어오른 게 반등의 비결이 됐다. 특히나 26일 KIA전에선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류효승과 3번째 홈런을 날린 안상현 등 존재감이 부족했던 선수들의 한 방이 큰 힘이 됐다.
이 시기를 위해 특별한 준비를 했다. 이 감독은 "8월을 생각해 연습량도 많이 늘렸고 코치들은 끝나면 늘 1시간씩 개개인 안 되는 선수들을 붙잡고 같이 얘기했고 끝나서 가면 12시가 돼서야 귀가하곤 했다"며 "타격 파트뿐만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지만 오히려 순위표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볼 때마다 스트레스"라면서도 "안 보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이 메시지도 하고 수시로 알려준다"고 웃었다.
3위까지 올라섰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4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0.5경기 차에 불과하고 7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도 2경기다.
이 감독은 "밑에나 위에나 아직은 끝나봐야 아는 것이다. 지금은 누차 말씀드리지만 과정"이라며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선수들이 지금까지 끌고 왔다는 것 자체를 칭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을 하면서 미흡한 점도 많고 부족한 점이 많은데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이고 선수들이 단합되는 모습이 보일 때가 많다"며 "그럴 때마다 우리가 여기까지 그냥 온 게 아니라는 걸 여러 번 되뇌게 된다. 때로는 실망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결과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쏟아부을 때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순위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무조건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어느 때보다도 더 치열한 상황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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