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프로농구(WKBL) 최고의 슈터인 강이슬(31·청주 KB스타즈)이 "농구가 더 늘었다"는 칭찬을 들었다. 올해로 프로 13년 차에, 이미 스타플레이어인데도 발전하고 있다.
KB스타즈는 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후지쯔 레드웨이브(일본)와 2025 BNK 금융 박신자컵 4강전 2경기에서 73-78로 패배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2021년 이후 4년 만의 정상도전이 무산됐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KB스타즈는 끝까지 상대를 긴장하게 했다. 1쿼터에는 18-16 리드를 잡았던 KB스타즈는 2쿼터에서 크게 밀렸다. 그러면서 3쿼터 한때 21점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강이슬과 허예은, 송윤하의 삼각편대에 양지수와 성수연이 힘을 보태며 맹추격에 나섰다. 4쿼터 후반 한때 3점 차까지 추격했고,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번 대회 KB스타즈는 에이스 박지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 이름만 올렸고, 이윤미가 대회 도중 왼쪽 팔꿈치 탈구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다. 염윤아, 김민정 등은 여전히 재활 중이다. 그러면서 단 8명의 선수로만 나서야 했다.
이런 KB스타즈를 지탱한 선수가 바로 강이슬이다. 그는 이번 대회 4강전을 포함해 총 5경기에 출전, 평균 31분 56초를 소화하며 24.0득점 7.2리바운드 2.8어시스트 3.6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예선에서 득점(23.3점)과 스틸(4.0개), 3점슛 성공(4.0개)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날 역시 강이슬은 팀 내 최다인 38분 42초를 소화하며 27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활약을 펼쳤다. 이전까지 강이슬 하면 '궃은 일'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발전한 모습이 이번 대회에도 드러났다.
경기 후 김완수 KB스타즈 감독도 "이채은이나 양지수, 이윤미, 성수연 등 어린 선수들이 발전했다고 그동안 말씀드렸는데, 강이슬도 나이는 있지만 이 대회에서 발전했구나 싶었다"며 "주축 선수들이 많이 발전한 계기가 됐다"고 했다.
강이슬 본인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나이가 많다고 하셨지만, 여자농구는 내 나이가 전성기인데 오히려 늦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레이를 할수록 '나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수치를 떠나 경기력 자체나 경기 내용, 선수들 스스로 책임지는 게 많이 늘었다. 스스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늘 수 있다. 더 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준결승 경기에 대해서는 "전반 많이 벌어진 점수를 따라가는 힘이나 후반전 경기력은 좋았지만, 졌기 때문에 아쉽고 마지막 장면들이 생각난다"며 "졌지만 강한 팀과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아쉬운 장면은 4쿼터 종료 30초를 남기고 볼을 잡았지만, 바로 슛을 쏘지 않고 돌렸던 부분이었다. 강이슬은 "정확한 찬스를 만들려고 했는데 판단 미스였다. 작전타임 들어가며 후회했다"고 고백했다.
이번 대회에서 KB스타즈는 한국 팀 중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다. 책임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강이슬은 "후지쯔가 작년 우승팀이고, 개인적으로 10년 만에 만났다"며 "오히려 즐겁게 해야겠다고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력적 문제도 있었지만, 전반에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못해서 후반에 우리 분위기로 돌리고 뒤집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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