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설 대한민국 U-20 축구대표팀 명단이 확정됐다. 최종 엔트리 구성 과정부터 고민이 컸던 핵심 유럽파들의 차출은 결국 모두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FIFA U-20 월드컵 최종 엔트리 명단을 발표했다. 21명 가운데 유럽파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에서 뛰는 김태원(20)이 유일하다. 그 외에는 K리그에서 뛰는 선수 19명, 그리고 대학생 선수 1명(김호진)으로 구성됐다.
유럽에서 뛰는 핵심 선수들의 차출은 끝내 불발됐다. 양민혁(19·포츠머스)을 비롯해 윤도영(19·엑셀시오르) 박승수(18·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모두 U-20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없다. 이창원 감독은 대표팀 구성 과정부터 이들의 차출을 원했고, 대한축구협회 역시 소속팀과 차출 협의에 나섰지만 끝내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U-20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지만, A매치와 달리 각 구단이 선수 차출 요청에 응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 그나마 이전 대회들은 유럽 리그가 끝난 뒤인 5~6월에 열려 유럽파 차출이 수월했다면, 올해 대회는 유럽 시즌이 한창인 9월 2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리는 탓에 소속 구단과 차출 협의가 까다로웠다. 결과적으로 양민혁과 윤도영, 박승수 등 유럽에서 뛰는 이들은 U-20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다.
앞서 이창원 감독도 유럽파 차출에 난항을 겪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빨리 해외로 나가다 보니 U-20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뛸 선수들이 거의 (해외에) 나가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소속팀에서 차출해 줘야 같이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요구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이창원 감독은 이들이 모두 제외된 가운데 대표팀을 꾸려 칠레 출국길에 오르게 됐다. 유일한 해외파는 김태원뿐이고, 그 외에 신민하(강원FC) 김준하(제주 SK) 정마호(충남아산) 등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려 세계 무대에 나선다.
FIFA U-20 월드컵은 한국축구가 두 대회 연속 4강 이상 성과를 낸 대회다. 지난 2019년 폴란드 대회 땐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당시 발렌시아) 전진우(전북 현대·당시 수원 삼성) 오세훈(마치다 젤비아·당시 아산 무궁화) 등이 뛰며 준우승 신화를 썼다.
이어 김은중 감독이 이끈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 때도 4강에 올랐다. 당시엔 유럽파가 2명이었는데, U-20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배준호(스토크 시티·당시 대전하나시티즌) 김지수(브렌트포드·당시 성남FC) 이영준(그라스호퍼·당시 수원FC) 등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창원호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칠레로 출국해 2주간 산티아고에서 현지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이달 28일 우크라이나, 내달 1일 파라과이, 4일 파나마와 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치른다. 총 24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2025 FIFA U-20 월드컵 최종 명단 (21명)
GK : 공시현(전북 현대), 박상영(대구FC), 홍성민(포항 스틸러스)
DF : 고종현, 이건희(이상 수원삼성), 김호진(용인대), 배현서(FC서울), 신민하(강원FC), 임준영(충북청주FC), 함선우(화성FC)
MF : 김태원(포르티모넨스, 포르투갈) 김준하, 최병욱(이상 제주 SK), 김현민(부산 아이파크), 백민규, 최승구(이상 인천 유나이티드), 성신(부천FC1995), 손승민(대구FC), 정마호(충남아산FC)
FW : 김현오(대전 하나시티즌), 백가온(부산 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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