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과 함께 토트넘 홋스퍼 역사를 쓴 사령탑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앙제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이 공석이 된 노팅엄 포레스트 사령탑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노팅엄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상황에 따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1)가 금일 감독직에서 해임됐음을 알린다"고 발표했다.
2025~2026시즌 EPL 1호 감독 경질이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 유력지 보도를 종합하면 누누 감독은 노팅엄 구단주 엔반젤로스 마리나키스와 불화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누누 감독도 지난 8월 "구단주와 관계가 예전과 달라졌다. 지난 시즌보다는 좋지 않다"고 공개 발언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불어 누누 감독은 최근 노팅엄 선수단에 대해 "균형이 잡히질 않았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에는 매우 어렵다"고 구단의 운영 방식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팅엄은 누누 감독 경질 성명서를 짧게 전했다. 구단은 "매우 성공적인 시기를 보낸 누누 감독에게 감사를 표한다. 특히 2024~2025시즌 업적에 감사드린다. 이 시즌은 구단 역사에서 영원히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누누 감독은 노팅엄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팀 여정에서 언제나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누 감독 경질과 함께 오히려 최근 토트넘에서 경질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기회가 생겼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가디언'은 "노팅엄은 누눅 감독 경질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4~2025시즌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서 구단 역사를 썼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EPL 17위에 그치며 지난 6월 성적 부진으로 끝내 경질됐고, 손흥민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이적을 택했다.
특히 '가디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잉글랜드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가능한 빨리 EPL로 돌아오길 원한다"며 "그리스계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와 개인적인 친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팅엄도 갑작스럽게 감독을 잃은 만큼 새 사령탑 선임을 빠르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가디언'은 "누누 감독은 올여름 구단이 이적을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짜증을 내며 노팅엄 관계자와 사이가 틀어졌다"며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누누 감독의 공개 행보에 불만을 품었다. 조기 경질을 미리 고려했지만, A매치 기간까지 기다린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과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직접 칭찬한 바 있다"며 "마리나키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능력을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고 알렸다.
지난 시즌 누누 감독은 노팅엄을 EPL 선두 경쟁권까지 끌어 올리며 주목받았다. 시즌 막바지 힘이 빠지며 7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유로파리그 진출권은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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