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현지에서도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승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독일의 월드컵 우승 당시 핵심 멤버와 유사한 선수라는 평가까지 내놨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현지로 향해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첫 경기인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전에서는 2-0 승리를 거뒀고, 10일에는 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은 카스트로프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역사상 첫 독일 태생 선수 발탁이다. 카스트로프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다.
미국과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한 카스트로프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상대의 볼 줄기를 과감히 끊고 동료에게 패스를 전달하는 엔진 역할을 해냈다. 27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카스트로프는 볼 경합 성공 2회, 가로채기 2회 등 중원에서 탄탄한 경기 운영으로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카스트로프를 주목했다.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유소년 대표팀에서 성장한 카스트로프는 최상위 구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선수"라며 "카스트로프는 마치 FIFA 월드컵 챔피언 마리오 괴체(33·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 수비에서 공격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 능숙하다"고 평했다.
괴체는 독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당시 핵심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는 연장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독일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카스트로프를 괴체와 비교하며 "카스트로프는 발로 공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 상대 선수를 제치고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만큼 강한 힘도 가졌다"고 극찬했다.
특히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오랜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로 풀이된다. 기성용(FC서울)의 은퇴 이후 한국은 수비형 미드필더 발굴에 힘썼지만, 확실한 주전급 자원을 찾지 못했다. 최근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박용우(알 아인)가 주로 선발로 나섰고 이번 9월 친선경기에서는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김진규(전북 현대)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게다가 카스트로프는 활용도가 높은 멀티플레이어로 정평이 났다.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공격형, 때에 따라 측면 수비까지 뛸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이다. 카스트로프도 묀헨글라트바흐와 인터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많은 경기를 뛴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프 스페이스에서 8번(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도 했다. 6번(수비형 미드필더)으로도 뛸 수 있다. 적응력이 뛰어나기에 팀에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서 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고 자란 독일이 아닌 한국 국가대표에서 뛰게 된 이유로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인생에서 이런 결정을 할 때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 마음이 한국을 위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뛰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9월 A매치는 한국의 북중미월드컵 본선 확정 후 첫 완전체 소집이다. 대회가 약 9개월 남은 만큼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집중할 기회다.
카스트로프는 첫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기회를 받았다. 9월 두 번째 경기에서는 라인업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큰 만큼 카스트포르의 첫 선발 출전도 기대해볼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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